국내배구 최고의 라이벌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다. 성적에서도 호각세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삼성화재가 6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했다. 금융회사 라이벌인데다 신치용과 김호철이라는 감독간의 대결 구도도 한 몫했다. 2010년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하며 라이벌 구도는 심화됐다. 매년 3월 1일이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맞붙는 것은 이제 V-리그의 문화가 됐다. 이제 삼성화재-현대캐피탈 라이벌 구도에 버금가는 또 다른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다.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체육관이 가득 찼다. 미디어의 관심도 상당했다. 챔피언결정전 버금가는 취재진이 찾았다. 경기도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명승부였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선수단 장악 스타일이다. 신치용 감독은 훈련을 강조한다. V-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바로 훈련에 돌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섭게 다그치기도 한다. 신영철 감독은 이에 비해 조금 더 유연하다. 선수단의 동기를 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