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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라고 했던가.
올시즌은 더 호황이었다. 국제배구 기준에 맞춰 차등승점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풀세트 경기가 늘어나고 승점 1이라도 따내기 위해 선수들이 중도포기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손에 땀을 쥐는 상위권팀들의 순위 경쟁이 배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간 쌓은 공든탑이 무너지게 생겼다. 소문만 있던 승부조작의 실체가 고개를 들면서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환호했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더 이상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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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부조작이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독약이 될 수 있다. 기업 수뇌부가 드림식스 인수를 재검토하거나 아예 인수 자체를 없던 일로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불똥이 괜한 드림식스에게 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창단팀 소식도 요원해질 수 있다. 급기야 축구계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배구계의 시장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승부조작이 발생시킬 어두운 미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