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로리그를 시작한 한국배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팀 수(남자 7개, 여자 6개)가 늘었고, 전경기가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배구쪽에서는 라이벌인 농구 인기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자평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배구계는 안도하면서 웃을 때가 아니다.
드림식스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연맹의 도움을 받다보니 드림식스는 다른 구단들보다 선수들에게 좋은 먹거리와 훈련 시설을 제공하지 못한다. 김정환 신영석 최홍석 같은 국가대표급 젊은 선수들은 미래가 불안하다. 한 선수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요지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드림식스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드림식스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건 프로배구의 질을 높이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풀어줄 해결사가 지금 부재중이다. 이동호 한국배구연맹 총재는 사임을 한 상황이다. 현재는 후임자가 올 때까지 얼굴 마담 역할만 하고 있다. 프로배구를 이끌 힘 있는 수장이 하루 빨리 중심을 잡아야 한다. 현재 박상설 연맹 사무총장과 연맹 이사(각 구단 단장들)들이 후임 총재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각 구단의 이해관계와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새 총재 추대 문제가 답보상태다. 또 한국중고배구연맹과 대학배구연맹에서 금품 비리 문제가 터져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중이라 대한배구협회까지 시끄럽다.
배구인들은 프로리그가 좀더 활성화되기 위해 남자 8개, 여자 8개팀까지 팀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배구에 열정을 갖고 일할 새 총재가 필요하다. 또 팀 수와 상관없이 내실을 다지기 위해 드림식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드림식스 건을 질질 끌면 배구에 관심있는 다른 기업들도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