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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수니아스의 거수 경례가 잦아져야 좋은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2-28 21:37


거수 경례하는 수니아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구단

현대캐피탈 용병 수니아스(캐나다)의 외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용사다. 외할아버지 랜돌프 키시그는 캐나다 공수부대 출신이다. 군인 출신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수니아스는 거수 경례 세리머니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다. 통쾌한 강타를 때린 뒤에는 관중석이나 멋진 토스를 올린 세터에게 거수 경례를 해준다.

수니아스는 대개 무게를 잡는 용병과는 다르다. 팀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수니아스는 2011~12시즌 NH농협 프로배구를 앞두고 현대캐피탈이 새로 영입한 용병이다. 공교롭게도 삼성화재의 특급용병 가빈과 같은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러다 보니 가빈과 자주 비교된다. 가빈은 이미 두 시즌 연속으로 삼성화재의 통합 챔피언을 이끌었다. 수니아스 입장에선 무척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수니아스는 코트 안팎에서 무척 긍정적이다. 코트에서 경기가 잘 풀리면 춤을 춘다. 그는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해 춤을 출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코트 밖에선 유머 감각이 넘친다. 숙소에서 사는 수니아스는 선수들과 자주 뭉친다.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몸개그로 토종 선수들을 웃겨준다. 그래서 선수들이 '달수'라고 부른다. 가장 호흡이 잘 맞고 있는 세터 최태웅과는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다. 매운 한국 음식도 곧잘 먹는다.

수니아스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세터의 볼배급에 따라 경기력이 요동친다. 최태웅 같이 볼을 때리기 좋고 예쁘게 올려줄 경우 공격성공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볼이 나쁘게 올라올 경우 범실이 많아진다.

1라운드를 통해 국내배구에 적응한 수니아스는 2라운드 MVP에 뽑혔다. 3라운드에서도 수니아스는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수니아스는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3라운드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도 팀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며 3대1(25-23, 23-25, 27-25,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수니아스의 공격성공률은 45%였다. 수니아스는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으로도 3득점을 보탰다. 나쁜 공을 좀더 잘 처리하는 기술만 배운다면 가빈에 맞먹는 괴물 용병의 위치에 올라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전적(28일)

현대캐피탈(9승8패) 3-1 드림식스(7승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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