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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레이어의 2세들은 고달프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만약 2세가 부모님의 뒤를 이어 운동을 한다면 더욱 힘들다. 항상 부모님과 비교당할 수 밖에 없다.
신 감독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바로 류윤식을 '제2의 신영수(29)'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주포 김학민(28)의 뒤를 받치며 맹활약했던 신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공익근무요원으로 팀을 떠났다. 남아있는 곽승석(23) 하나가지고는 부족했다. 김학민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류윤식이 성장해야만 했다.
2달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류윤식은 매 세트 중반 김학민과 교체해 들어와 프로무대를 익혔다. 1라운드에서는 수비와 블로킹에 집중했다. 2라운드 들어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인 선수 마틴이 2012년 런던올림픽 유럽예선 때문에 팀을 떠나자 코트에 서는 횟수가 많아졌다. 특히 11월 26일 열린 드림식스전에서는 14점을 기록했다. 프로데뷔 이후 최고성적이었다.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큰 키에서 뿜어내는 스파이크와 안정적인 리시브,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금씩 제2의 신영수로 자리를 잡아갔다.
류윤식은 "선배 형들과 감독님이 부족한 것을 지적해주고 생활도 많이 도와준다. 아버지 역시 경기를 보고 난 뒤 블로킹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너무나 고맙다.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