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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31·삼성화재)은 지난시즌 3라운드부터 삼성화재의 주장 완장을 찼다. 기존 주장이었던 손재홍에게 양해를 구하고, 신치용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주장을 맡겨달라"고 대범하게 말했다. 배구를 시작했던 남해초교 4학년 때부터 주장을 한번도 맡아보지 못했던 그였다. 주장을 건네받을 당시 팀은 꼴찌였다. 어떻게해서든 분위기를 전환시켜야했다.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였다. 새벽훈련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입에선 단내가 났지만, 참고 견뎠다. 결국 팀을 변화시켰다. 마지막에 웃었다.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단 주장은 고희진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고희진은 8일 상무신협전에서도 철벽이었다. 득점은 6점에 불과했지만, 3개 블로킹으로 제 몫을 다했다. 삼성화재는 1시간여 만에 상무신협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하며 5승0패(승점 13)를 기록,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한편, 여자부에선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에 3대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역대 한경기 최다 블로킹(20개)을 성공시켜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8일)
삼성화재 3-0 상무신협
인삼공사 3-2 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