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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스토리다.
그런데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몬타뇨의 에이전트인 남편 테오 필리오우디스(그리스 출신 농구 에이전트)와 벌인 몸값 조율에 실패했다. 지난시즌 몬타뇨의 연봉은 27만달러(약 3억원)와 옵션 1만달러(약 1116만원)였다.
한국을 떠난 뒤 몬타뇨는 이탈리아 1부리그 우르비노 발리와 계약을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닥쳤다. 이탈리아가 심각한 국가부채에 시달리면서 재정위기에 몰린 것. 당연히 리그 운영도 축소되고, 소속팀에서도 연봉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일본은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용병들의 이적 기피 국가 1호로 떠올랐다. 나머지 국가로 이적하기도 쉽지 않았다. 한순간에 무적선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몬타뇨는 7월 초순 인삼공사에 메일을 보냈다.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도 이적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몬타뇨는 지난 7월 18일 인삼공사와 정식으로 재계약했다. 인삼공사는 이유가 어찌됐든 몬타뇨의 연봉을 용병 상한가(28만달러)까지 맞춰줬다.
한국이 그리웠다. 몬타뇨는 마지막 한국행을 결정한 것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생활에 많이 익숙해져서 너무 편하다. 한국음식과 문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교육면에서도 아들(디미트리스 필리오우디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배구때문에 왔지만 한국은 언제라도 여행오고 싶은 나라다"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