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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졌으면 죄책감이 들었을 겁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5세트 12-12 동점 상황. 고희진은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이날 완벽하게 당했던 마틴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원맨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특히 연장 16-15로 앞선 상황에서 귀중한 서브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고희진은 "대한항공전에서 패하면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벤치에 있는 동안 손만 쳐다봤다. 그리고 다시 코트에 들어간 뒤 광우에게 '형, 한번만 믿어달라'고 했다. 마틴을 대결할 수 있게 부탁했다. 운이 좋았던 하루였다"고 말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