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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의 '꽃사슴' 황연주(현대건설)는 체중 공개를 꺼렸다. 몸무게가 얼마냐고 묻자 "여자에게 체중을 묻는 것은 실례다. 감독님이 혹독하게 굴리는 바람에 빠졌다"며 웃었다. 황연주를 지난 여름 평소 보다 120% 이상 훈련시킨 사령탑은 여자배구의 우승 청부사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이다. 지난 시즌 둘은 현대건설에 첫 통합 챔피언의 한을 풀어 주었다.
지난 시즌 보다 좀더 강해지기 위해선 남자 같은 힘이 필요했다. 좀더 힘을 실어 때리기 위해선 파워가 있어야 하는 법. 근육을 키우기 위해 체력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코트에서 힘있게 때리기 위해 체력단련장에서 웨이트 훈련을 했다. 그러다 보니 훈련량이 지난 시즌 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보면 된다.
현대건설은 23일 흥국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고전 끝에 3대1로 승리했다. 준비했던 배구의 50%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경기 후 바로 국가대표 황연주와 윤혜숙은 전력에서 제외됐다. 둘은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두 주전 없이 5~6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황 감독은 선수들을 거칠게 다뤘다. 레프트 박슬기 등의 기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두 주전이 빠졌지만 현대건설의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향한 도전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기량이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용병 공격수 리빙스턴(미국)의 적응 여부가 이번 시즌 현대건설 성공의 최대 변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