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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상무 이용택 자살로 확정…죽음의 진실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4:48



배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남자배구 상무 신협의 레프트 이용택(25)이 7일 오후 숨진채 발견됐다.

배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택은 지난 3일 외박(1박2일)을 나간 뒤 4일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군부대는 탈영으로 간주하고 이용택 찾기에 나섰다. 이틀이 지난 뒤 경찰 측에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용택이 본가가 위치한 안산의 한 일반 주택 지하실에서 목매 숨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신은 경기도 분당 국군통합병원에 안치됐다. 9일 화장과 발인 절차가 진행된다.

군수사과는 8일 이용택의 죽음을 '개인신상을 비관한 충동 자살'로 확정지었다. 군수사과는 부검을 요청했지만, 보호자인 모친이 반대하면서 자살로 최종 결론지어졌다.

이용택은 무엇때문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져야 했던 것일까.

배구 관계자는 불투명한 미래와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보고있다. 벌교제일고와 홍익대 출신인 이용택은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지난해 입대를 결심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입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뒤 어깨를 다쳤다. 두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10개월여의 재활기간은 그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일부에선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점점 미래는 불투명해져갔다.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못했을 정도였다. 심리적인 부담은 늘어만 갔다.


최삼환 상무 감독은 "평소 차분하고 당당한 선수였다.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어줬지만 끝이 좋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자신의 트위트를 통해 '이놈아 그게 최선이었니. 뭐가 그렇게 힘들디…'라는 글을 올려 안타까움 심정을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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