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회장과 通하는 '40대X여성X아프리카'IOC위원장의 새시대,대한체육회X스포츠 외교 기대감↑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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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1 09:04 | 최종수정 2025-03-21 17:54


유승민 회장과 通하는 '40대X여성X아프리카'IOC위원장의 새시대,대한체…

유승민 회장과 通하는 '40대X여성X아프리카'IOC위원장의 새시대,대한체…
AFP연합뉴스/스포츠조선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커스티 코번트리 짐바브웨 청소년·스포츠·문화 담당 장관(42)이 21일(한국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의 당선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43), 대한체육회의 관계 및 국제 스포츠 외교 행보에도 청신호다. 유승민 회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은 공통점이 많다. '80년대생, 40대 글로벌 스포츠 리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이너 대륙'의 스포츠 영웅으로 IOC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연대하며, 친밀한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유승민 회장과 通하는 '40대X여성X아프리카'IOC위원장의 새시대,대한체…
코번트리 당선인과 유 회장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동기'로, IOC선수위원회에서도 동고동락했다. 2004년 아테네에선 각각 수영과 탁구에서 나란히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2008년 코번트리 당선인은 '여자배영 200m 세계신기록 2연패'에 성공했고, 유 회장은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됐고 유승민 회장이 4년 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당선되면서 4년간 선수위원회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다. 이 기간 코번트리 당선인은 선수위원장으로 활약하며 '글로벌 하드워커' 유 회장과 수시로 소통하고 협업했다.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 '사우디 선수포럼'에도 나란히 대표 연사로 참여해 우정과 연대를 이어온 사이다.

유럽 중심의 보수적인 IOC 내에서 '마이너 대륙'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청년 리더들은 '열일'과 '진심'을 다해 승부했다.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위원 임기를 마친 후 유 회장이 IOC 동료들에게 일일이 보낸 감사장에 코번트리 당선인은 "8년간 함께한 건 정말 큰 기쁨이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올림픽 무브먼트를 위해 계속 기여해줄 거라 믿는다. 자주 연락하자"고 화답했다. 2025년 1월 유 회장이 '최연소' 대한체육회장이 됐고, 두달 후인 3월 코번트리 짐바브웨 장관이 최초의 여성 IOC위원장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선언하면서 "너무 어리다"며 만류하는 일부 여론에 맞서 자신보다 한 살 어린 '1983년생' 코번트리 IOC집행위원의 활약상을 예로 들기도 했다. "41세의 커스티 코번트리는 현재 IOC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다. 유력한 당선 후보다. 국제 스포츠계, 국제사회에서 나이는 아무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강력한 리더십, 추진력, 체력, 정신력, 부지런함 등 오히려 젊은 리더들의 장점이 많다"고 역설한 바 있다.


유승민 회장과 通하는 '40대X여성X아프리카'IOC위원장의 새시대,대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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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리 당선이 보여준 IOC 리더십의 획기적 변화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취임 후 인사 기조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유 회장은 첫 인사에서 '여자스키 레전드' 김나미 사무총장을 깜짝 발탁하며 '스포츠계 유리천장 깨기'라는 또렷한 혁신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간부 인사에서도 김보영 기획조정본부장 등 여성 비율을 33.3% '역대 최고'로 끌어올렸고, 이사회 임원 구성에서도 여성 30% 이상을 목표 삼았다. 유 회장은 "IOC는 여성위원 비율을 2013년 23%에서 10년 만에 4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녀 선수 비율도 50대50이었다"라면서 "김나미 사무총장 선임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올림픽에서 여성 파워가 엄청난 나라지만 행정, 지도자 측면에선 여전히 약하다. 체육계에 뛰어난 여성 인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접을 못받았다. 소외되고 약한 부분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잘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IOC가 지향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정확히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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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은 내달 8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초청으로 스위스 로잔을 방문한다. 2036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확정된 전북 및 정부 관계자도 동행한다. '전북올림픽' 가능성에 대해 유 회장은 "출발이 늦은 만큼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체육회도 2036년 올림픽유치지원단을 통해 아낌없이 서포트할 것"이라고 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의 임기는 2033년까지로 임기내 4번의 동하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이 첫 올림픽이고, 2036하계올림픽 유치지 결정도 가장 먼저 당면한 현안이다.

이미 8년간 IOC 멤버로 맹활약해온 유 회장의 IOC 재입성에도 '청신호'라는 평가다. 이기흥 전 회장처럼 'NOC 대표' 자격의 위원은 물론 개인 자격으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바흐 위원장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글로벌 하드워커' 유승민 회장을 향한 신뢰가 확고했던 만큼, 바흐 위원장의 암묵적 지지를 받아온 '40대 여성 리더' 코번트리의 당선에 안팎의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유 회장은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IOC위원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례적으로 LA2028 조정위, 교육위 등 6개 분과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유 회장을 향한 IOC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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