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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새해 희망찬 새출발을 다짐하는 이때, 한국 배드민턴은 여전히 우울하다. 세계랭킹 1위를 보유한 한국 배드민턴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 출정했지만 대표팀 감독-코치가 없는 초유의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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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코치가 무더기 공석인 기형적인 사태는 김택규 회장 시절 전임 집행부가 자초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중순 차기 협회장 선거 재선 도전을 위해 회장직을 반납, 직무정지된 상태다. 김 회장이 직무정지되기 직전 대표팀 감독-코치의 재임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불정공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김학균 감독을 비롯해 한동성 이경원(이상 복식 담당) 정훈민 성지현(이상 단식 담당) 코치 등 5명의 코칭스태프 임기는 작년 12월 31일까지였다. 이들은 임기 만료로 대표팀을 떠났고, 후임 지도자 선임이 무산되면서 공백 사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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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16일 열린다. 새 집행부를 결성하고, 대표팀 감독-코치의 재임용 여부를 재심의하기까지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새로운 감독-코치를 공개모집하더라도 1개월 이상 공모기간을 거쳐야 하는 의무 규정도 있다. 2월에는 아시아선수권과 유럽대회가 예정돼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배드민턴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협회 임원진 관계자는 "전임 집행부에서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선수들만 애꿎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누구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