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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4일 가장 먼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한손엔 영자신문을 들었다. "영어는 하루도 안하면 안된다"고 했다. 2019년 IOC위원이 된 후 영어공부를 시작한 이 회장은 토익 시험에 나올 법한 영단어를 수시로 썼다. 서울 송파구 선거사무소엔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드나들었고 인터뷰 내내 휴대폰 진동벨이 쉼없이 울렸다. 2020년 재선 후 첫 인터뷰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그가 2024년 1월 14일, '기호1번'을 받아들고 3연임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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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재선 후 언론사 간담회에서 "난 때릴수록 빛나는 방짜유기"라고 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문체부의 직무정지 통보 후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이 회장은 "푹 잤다"고 했다. "날 몰라도 너무 모른다"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은 두 가지를 위해 저항해야 한다. 첫째는 약자를 위한 컴패션(compassion·연민), 둘째는 내가 상대를 존중하는 만큼 나도 존중받아야 한다. 위에 있다고 멋대로 하는 아비트러리(arbitrary·횡포)엔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층이 왜 출마를 만류했다고 보냐고 묻자 그는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더불어민주당과 가까워 의원 연찬회에 갔다는 거짓보고가 올라갔다고 들었다. 그때 난 대전서 228개 시군구 회장 워크숍을 하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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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33%의 콘크리트 지지층, '어차피 회장은 이기흥(어회흥)' 설에 대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선택은 체육인들이 하는 것이고 결과는 받아들이면 된다"며 웃었다. 8년간 전국을 20번 넘게 돌았다는 그는 자신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함께 한다는 것, 체육인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하고 진취적으로 앞으로 나가면서 함께 극복해낸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체육인들을 향해 "회장직에 복귀해 분명히 결백을 입증하고 정리하고 가겠다. 지혜를 모아 시련을 이겨내고 체육의 튼튼한 기반 위에서 국가와 미래세대, 우리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자"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후보 프로필
1955년 충남 논산 태생 대전 보문고-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중퇴)-용인대 체육학 명예박사, 동국대 철학 명예박사 주요 경력=40~41대 대한체육회장 및 IOC위원,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통합추진위원장·체육발전위원장·전국체전위원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 전 대한카누연맹 회장, 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장,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선수단장·대한불교조계종 제25-26대 신도회장, 불교리더스포럼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