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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체육인들이 심판해야 한다."
이 자리에는 엄홍길 산악대장, 임형철 한국산악학회 부회장, 김진국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 예술당구 한국 챔피언 김종석, 전 복싱 세계챔피언 문성길과 서울시 산하 구체육회장, 이장호 서울시체육회·장애인체육회 전 사무처장, 강인덕 전 인천시체육회장, 최영신 서울시청 체조 감독(전 체조 국가대표팀 코치), 전희숙 서울시청 펜싱 감독, 한연숙 전 체조 국가대표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등 지지자 200여명이 함께 했다.
강 회장은 "체육계의 변화를 위하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후보로 등록하고 새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 후 최선을 다한 우리 서수들이 제대로 된 환영도 받지 못하는 모습이 체육계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해단식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걸 보며 구조적 혁신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올해 전국체전 현장에서 '서울시 체육회장이 가만히 있으면 되느냐'는 말이 가슴을 두드렸다"며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체육인들이 필요로 하는 회장이 돼 체육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체육을 위한 라스트 댄스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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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기업인의 강점을 내세워 "스포츠도 경영"이라는 명제를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서비스와 봉사를 해야 한다. 대한체육회장은 권력형이 되면 절대 안된다. 확실하게 경영하고 잘 지원하면 된다. 대한체육회장은 누가 하든 경영인이 해야 한다는 게 내 주장"이라는 지론을 전했다. "체육인 공제회를 설립하고 체육연금제도를 신설하고, 선수, 지도자들의 훈련여건과 처우를 개선하겠다. 체육회는 이것만 하면 된다. 서비스, 봉사정신으로 경영하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후 강 회장은 "아는 사람 회장 시키고 종교 단체 꽂아넣고 이게 말이 되나. 내가 회장이 되면 위원회나 이사도 다 공모하겠다. 우리 회사는 동문이나 친척이 없다. 20년간 그렇게 운영했다. 뭐든 투명해야 한다. 독선은 안된다. 그래서 정부의 신뢰를 못받는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하면 국가의 지지를 저절로 받고 저절로 독립된다. 신뢰를 못받아서 독립이 안되는 것이다. 내가 그걸 하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기흥 회장과의 경쟁에 승산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이기려고 나왔다. 봉사하기 위해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 봉사한다"고 즉답했다. "여태까지 체육회장은 관리형이였다. 시도체육회는 도지사, 시장이 당연직이었다. 민선이 돼도 변치 않고 관리형, 권력형이 됐고, 그런 문화가 됐다. 대통령은 국가의 가장 높은 권력인데 '체육 대통령'이라는 게 말이 되나. 이 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회장의 역할을 서비스, 봉사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독선으로 간다. 관리형을 이어가니까 군림하게 되고 돈을 굴리게 되고 인사권을 가지게 되고 이건 안된다. 문화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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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반 이기흥' 후보들의 연대에 대해 "단일화 방안은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투표 전까지도 단일화의 끈은 놓지 않을 것이다. 저도 체육회를 위해서 뭐가 옳은 일인지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론을 내려서 대한체육회에 가장 좋은 방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으로는 되지 않겠지만 체육인 모두 힘을 모으면 꿈은 이뤄진다. 그걸 믿는다. 도와주시면 확실히 단일화도 되고 개혁도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 회장은 "나는 평생 스포츠인, 평생 기업인, 평생 환경운동가로 살아왔다. 스포츠, 기업, 환경운동 이 세 가지 외엔 누가 와서 이야기해도 돌아보지 않지만 이 세 가지만큼은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다.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손해가 와도 반드시 바로 세우려고 노력한다. 플라스틱 친환경 리사이클링 옷을 만드는 데 500억원 적자를 봤지만 그래도 한다. 국가가 안하면 기업이 해야 한다. 그게 기업의 사회적 가치"라고 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에 문제가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은 공범이다. 뛰어들어서 혁신하고 개혁하고 투표로 반드시 옳은 사람을 체육회장으로 만들어 사랑받고 박수받는 체육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체육회의 주인은 체육인이다. 체육인에 의해 체육인이 독립성을 갖고, 선수는 운동에 전념하고 지도자는 대우 받고 종목, 시도 체육회는 박수받을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활이 스포츠, 스포츠가 생활이 되는 선진 스포츠 문화를 가져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 내게 기회를 달라. '체육 대통령'이 아닌 체육인을 위해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