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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래판을 호령하던 씨름인들이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서 격돌한다. 황경수 현 대한씨름협회(77)과 이준희 전 감독(67)이 대결한다. 대한씨름협회는 12~13일 후보 등록 뒤 21일 선거를 실시한다.
앞서 또 다른 씨름인 이준희 전 감독도 씨름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현역시절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 등을 달성했다. 한때 이만기 이봉걸 등과 경쟁하며 씨름의 인기를 이끌었다. 은퇴 뒤 LG씨름단에서 감독을 맡았다. 씨름협회에선 총괄본부장 등으로 행정 경력을 쌓았다.
이 후보는 "변화를 원한다. 앞으로 4년 동안 미래로 가는 초석을 만들고 싶다. 하나하나, 뚜벅뚜벅 실천해서 1~2년 지난 뒤에 무언가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부도 저변 확대, 생활 체육 저변 확대, 씨름 운영의 분리 변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씨름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 2018년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씨름돌(씨름+아이돌)'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씨름 분위기는 다소 주춤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씨름 진흥방안을 내놓는 등 씨름 부활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