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선수 27.1% 지도자 34.6% 인권침해 경험...선수X지도자 모두의 인권을 위해" 스포츠윤리센터 정책포럼 뜨거운 열기[지상중계]

전영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4 17:03


"장애인선수 27.1% 지도자 34.6% 인권침해 경험...선수X지도자 …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년 스포츠윤리센터 정책포럼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황승현 경북대 교수, 정용철 서강대 교수,
이동철 한국스포츠과학원 선임연구원,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이현옥 전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협력관, 홍영옥 파리올림픽 사격대표팀 코치, 박범진 넥스트리서치 본부장 ,장선웅 스포츠윤리센터 교육 전문강사, 김우상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학사,이원재 국민대 교수. 사진제공=스포츠윤리센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장애-비장애 선수, 지도자, 심판, 모두의 인권 증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4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스포츠 현장에서 본 인권 증진의 정책 과제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포럼은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진행한 실태조사와 인권감시관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정책발전의 장"이라면서 "앞으로도 스포츠윤리센터 체육의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장애인선수 27.1% 지도자 34.6% 인권침해 경험...선수X지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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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박범진 넥스트리서치 본부장이 장애체육인 인권, 비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선수 3300명, 지도자 300명, 심판 400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인권침해를 직접 경험한 비율은 선수 27.1%, 지도자 34.6%, 심판 20.6%였다. 목격 비율은 선수 39.1%, 지도자 43.1%, 심판 28.8%로 더 높았다. 인권침해 고통 정도는 지도자, 선수, 심판순으로 지도자의 심적 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권침해시 무대응했다는 응답은 40%에 달했다. 선수들의 경우 '어떻게 할지 몰라서'라는 답변이 많았고, 지도자, 심판의 경우 '보복,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이나 '해결되지 않을 것같아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코칭 교수가 정책 제언에 나섰다. 정 교수는 "지도자 인권 문제가 4~5년 전부터 나오고 있는데 바뀌지 않고 있다. 선수 인권 문제는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 지도자 인권 쪽에 변화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체폭력 비율이 낮게 나오는 것은 진짜 낮을 수도 있고, 점점 고도화되는 것일 수도 있다. 계속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인권침해시 무대응 이유로 선수들이 답한 '잘 몰라서'의 경우는 교육을 하면 되는데 지도자, 심판의 경우 '해도 안될 것같다',' 불이익, 보복의 두려움'은 구조적인 문제다. '계몽과 교육' '감시와 처벌' 수준의 접근보다는 근본적인 스포츠계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 시스템의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장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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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승현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가 '스포츠 인권 심층 실태 조사 결과 조사' 발표에 나섰다. 스포츠윤리센터를 통해 징계 조치가 완료된 50개 팀을 직접 방문해 스포츠 멘탈 코칭 후 설문조사와 1대1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선수의 74.8%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징계 이후 전반적인 문화가 개선되고 인권을 보호받고 있음을 체감했다'고 답했고, 선수의 76.8%가 '팀, 학교의 인권보호 및 문화가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신체적 폭력 항목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인권보호를 느끼고 있고, 구타는 거의 사라진 분위기라고 밝혔고, 성적인 부분 10명 중 9명은 성적 폭력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결과다. 이어 황 교수는 "향후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해자가 해임 후 상급팀에 이동가능한 경우에 대한 징계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인권침해 분야뿐 아니라 비리 분야 조사 후 팀내 문화 변화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사후 실태 조사의 법제화 등 힘든 환경에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을 위해 안전장치 마련 등 개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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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원재 국민대 스포츠산업레저학과 교수가 제주 소재 고등학교 운동부 인권 실태 파악을 위한 인권 감시관 사업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결과 많은 지도자들은 높은 인권 감수성을 갖고 있고 방과후 운동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스스로 지도자 처우를 개선하는 사례도 봤다"면서 "지도자가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게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드러났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소개했다. 인권감시관 제도의 방향성과 관련해 익명성 보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단순한 설문지로 들을 수 없는 심층 면담을 통한 사례 수집, 지도자도 면접 대상에 포함해 지도자의 애로 사항도 듣고, 정성조사 및 해결방안까지도 도출된다"는 장점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향후 인권감시관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인권감시관 사업 자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며 전문성 강화를 위한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IOC의 안전보장 담당관, 복지 담당관의 사례도 소개했다.


"장애인선수 27.1% 지도자 34.6% 인권침해 경험...선수X지도자 …
이어진 주제토론에선 이현옥 전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협력관이 '장애인스포츠 인권'과 관련해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 체육과 달리 '스포츠 인권'과 '장애인 인권'의 두 영역이 중첩된다. 이로 인해 이동권, 접근권에서 더욱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면서 "장애인 체육인들이 겪는 주요 불편 사항으로 이동권과 접근권 문제, 그리고 활동보조인의 인권 침해 사례가 보고됐다. 물리적 접근뿐 아니라 심리적·인지적 접근성을 강조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포괄하는 환경도 장애인체육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동철 한국스포츠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처음 어울림 체육을 시작했을 때 비장애인들이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함께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수 사례 발굴해나가면서 인식 개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면서 "인권침해도 문화를 조성하고, 우수 사례를 적극 소개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예방, 안전장치, 사후관리 등 정책적으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상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학사는 '스포츠 인권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 "제주도 인구는 전국 1%다. 운동부 학생선수 1000명 포함 1700명 정도다. 사격 오예진이 제주도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면서 "최근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학생 인권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국회 본회의에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 통과되면서 최저학력제 관련해 보완책이 마련됐다. 환영한다. 법으로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것, 선수의 꿈에 도전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소송까지 불사했었다. 교육부가 방법을 찾아가는 점에 대해 반갑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과 MOU를 맺고 학생선수 인권 보호에 나섰다. "학생선수들이 이번에 인권감시관과 대화를 나누면서 인권을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인권감시관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인권을 존중받고 자란 이 선수들이 자라서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오예진을 키워낸 홍영옥 파리올림픽 사격대표팀 코치는 '현장에서 바라본 스포츠 윤리'측면에서 "학습권 보장으로 인해 훈련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양보다 질이다. 다른 종목은 다를 수 있는데 사격은 충분히 가능하다. 2~3시간 집중훈련으로 진행했다. 혼내는 경우에도 이유를 설명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다 보니 선수들과 감정 싸움도 없었다"면서 "현장에서 보면 선수들이 뭉쳐 지도자를 공격하는 경우도 나온다. 지도자들의 인권 사각지대도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선웅 선수 출신 센터 교육 전문 강사가 '대한민국 스포츠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목격자 개입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라는 발표를 통해 '결국 우리는 우리의 적이 한 말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라고 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언을 인용했다. "인권침해 목격자가 더 많은 만큼 목격자들을 적극 활용해 피해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 공동체를 바탕으로 침묵의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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