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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야 정말 파리에 온 기분입니다. 아름다운 곳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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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들의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실로 엄청나다. 올림픽의 연장일 뿐이라는 인식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은 없었다. 패럴림픽의 정신과 지향점은 파리에서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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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는 "(두 번째 금메달을 딴)소총 3자세 경기를 하는 날 오전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약을 먹고 다행히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체온이 38도까지 오르더니 복사 경기를 하는 날 새벽에는 40도가 넘더라. 입사와 복사를 주종목으로 잡고, 3자세를 부종목으로 잡고 왔다. 많이 준비한 종목인데 아파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그래도 미련이 남지는 않는다. 약간의 부족함을 남기고 가는 게 다음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지금의 2관왕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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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딴 금메달 2개는 박진호에게는 '더 나은 다음'을 위한 표시점이었던 것이다. 그는 "처음 운동을 접하면서 들은 글귀가 있다.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멈추면 도태는 시작된다'는 말이다. 몸이 받쳐지는 한 계속 운동할 생각인 만큼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꾸준히 한국 사격의 에이스로 활동하며 더 많은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박진호는 다시 한번 장애인들의 사회활동과 운동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예까지 들었다. 박진호는 "다치고 난 뒤에 병원에 있을 때 사회복지학과를 찾아갔다. 상담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 생각했다"면서 "어려서부터 운동만 해서(박진호는 체대출신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사격을 추천받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자신이 사격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나도 처음에는 방황의 시간이 있었지만, 운동을 하면서 나름의 사회생활이 다시 시작됐다. 요즘은 (체육을)시작할 여건이 좋아졌다. 열심히만 한다면 다시 사회로 복귀할 기회가 많다. 무엇보다 몸을 위해서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외쳤다. 선천적인 이유든, 후천적인 이유든 관계없다.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하면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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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