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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이충복은 2023년 우선 선발 등록으로 PBA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첫 시즌인 지난해 참가한 9번의 개인 투어에서 모두 1라운드 고배를 마셨다.
시즌 성적 9전 전패로 2부에 강등됐다가 큐 스쿨을 거쳐 간신히 1부로 올라온 이충복은 올 시즌도 개막전과 2차전 모두 승부치기 끝에 12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전적 11전 11패였던 이충복은 감격의 프로 첫 승리를 따냈다.
이충복은 "지금껏 스스로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보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다. 당구가 참 어렵다. 프로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는 해외에서 경기하는데, 예전 3쿠션 월드컵에 참가했던 생각이 났다. 나 자신을 많이 내려놨고, 상대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덤덤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연습량을 늘린 효과를 본 것 같다는 그는 "근래에 당구를 다 까먹은 기분이 들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등 강호들도 나란히 64강에 합류했다.
여자부 LPBA 32강에서는 '통산 7승'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의 희비가 갈렸다.
김가영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를 세트 점수 3-0으로 꺾었지만, 스롱은 윤경남과 승부치기 끝에 패배했다.
대회 4일째인 22일에는 PBA 64강전과 LPBA 16강전이 펼쳐진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