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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7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행사 주최사와 유관기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매일경제TV가 주최하고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한 이 마라톤 대회는 미사 조정경기장 주변 10㎞를 도는 코스로 계획됐다.
그런데 오후 7시 40분께부터 참가자들이 실신·탈진·경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환자는 총 28명에 달했다.
이후 소방당국에는 총 3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최사 측에 대회 중지 요청 및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 28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하남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찰은 무더위 속에 대회가 열린 만큼 주최사 측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소 및 무더위 쉼터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세웠는지,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대회 신청인원이 6천명으로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참가자 규모에 맞는 안전요원이 배치됐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 운영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준비 및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여서 입건자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번 사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과실치상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나, 수사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한편 매일경제TV와 전국마라톤협회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폭염 속 진행된 대회에 안전대책이 미흡해 다수의 참가자가 탈수 증상 등으로 응급 상황을 겪었고, 좁은 주로로 인해 구급차 진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대회의 미흡한 부분을 깊이 통감하고, 많은 분께 걱정을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3만5천~4만5천원 상당의 참가비가 전액 환불될 예정이다.
ky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