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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 패배 후 2·3국을 내리 승리한 김채영은 이로써 IBK배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바둑랭킹 4위인 김채영이 우승한 것은 국내 대회에서는 2014년 제19기 여자국수전 이후 10년 만이다.
세계대회까지 포함하면 2018년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초대 우승 이후 6년 만으로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이다.
최종국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었다.
김채영은 중반 전투에서 오유진의 실수를 틈타 승기를 잡았다.
여자랭킹 3위인 오유진은 형세가 불리해지자 우변 흑진에 뛰어들어 흔들기를 시도했다.
막판 한때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나 김채영이 적절하게 대응하며 위기를 넘기면서 승부가 결정 났다.
김채영은 이번 대회 16강부터 김주아 3단, 허서현 4단, 이슬주 2단을 차례로 꺾은 뒤 결승에서 오유진 9단마저 돌려세우며 IBK기업은행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김채영은 대국 후 "결승 3번기 기간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라며 "끝나서 홀가분하고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오청원배 우승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그전만큼 더 잘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이번 우승이 더 기쁘게 다가온다"라며 "앞으로도 정진해서 정상권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김채영은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특별 승단하는 기쁨도 누렸다.
오유진은 2회 연속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IBK기업은행배 우승 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천2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다.
shoele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