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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관건은 2m35다.
우상혁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7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으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2m27 1차 시기 실패도 우상혁 바로 앞 차례였던 '현역 최고의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가 종아리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장면을 보며 위축된 탓이었다. 우상혁은 이날 "올 시즌 들어 최고의 점프"라고 스스로 이야기 할 정도 좋은 기량을 과시했다.
우상혁과 달리 메달 라이벌들은 썩 좋지 않았다. 도쿄 대회에서 바르심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고 올 시즌 최고 기록 2m37을 보유한 '유럽 챔피언'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는 2m24, 공동 6위로 결승에 합류했다. 탐베리는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하며 2m27을 넘지 못했다. 확실히 대회 직전 옆구리 통증 여파가 있어보였다. 올 시즌 2위 기록(2m36)을 갖고 있는 해미시 커(뉴질랜드)로 2m20에서 탈락 위기를 겪는 등 베스트는 아니었다. 메달 후보 중 한번의 실패도 없이 예선을 마친 선수는 셸비 매큐언(미국)이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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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지난 도쿄 대회에서 2m35를 뛰고도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2m35 이상을 뛰고도 메달권에 입상을 못한 드문 사례다. 우상혁도 "불운이자 기쁨의 4위"라고 했다. 이번에는 숫자를 바꿀 수 있을까. 우상혁은 자신감이 넘친다. "이왕 하는거 꼭대기에 오르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려보겠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