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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림픽의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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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두번째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부담감이 크다. 몸은 좋은데, 부담감을 느끼다보니 몸이 굳더라. 올림픽이라 그런 것 같다. 많은 경험을 했다고 했는데 막상 들어오니까 지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숨도 막히더라"고 했다.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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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안세영은 강했다. 고비였던 '전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8강전에서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먼저 뺏겼지만, 자신만의 플레이를 유지하며 거둬낸 승리라 의미가 있었다. 그는 "긴장이나 부정적인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냥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고 했다. 4강에서도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세계 8위)에 2대1 역전승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먼저 세트를 준다는게 엄청 부담스럽다. 하지만 정신은 더 번쩍 들게 하니까 그게 오히려 더 나를 계속 몰아붙이게 되는 힘인 것 같다. 1점씩 쌓으면 언젠가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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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안세영은 5일 허빙자오(중국)와의 결승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만의 여자단식 금메달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대회 전 "더운 날씨에 힘들게 준비한 만큼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낭만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용어지만, 부상에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운동을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면 그 하루를 잘 보낸 것'이라는 조언을 주셨다. 그런 마음으로 부상을 이겨냈다. 만약 파리올림픽을 낭만 있게 끝낸다면 올해를 잘 보내게 될 것 같아서 낭만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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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