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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매치포인트가 올라가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주저앉았다. 얼굴을 덮은 수건을 감싼 그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조코비치는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오열했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조코비치는 그 어떤 우승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올림픽은 그런 무대였다.
조코비치가 금메달을 염원했던 이유는 단지 개인 커리어 때문 만은 아니었다. 조코비치는 결승전을 앞두고 SNS에 '나는 이 꿈을 위해 오랫동안 싸웠다. 국제 무대에서 나의 나라 세르비아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다. 세르비아는 메달을 획득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을 정도다. 조코비치는 "나는 37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위해 몸가 마음과 영혼까지 걸었다. 무엇보다 세르비아를 위해 뛰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나달은 스페인에, 머레이는 영국에, 페더러는 스위에, 즈베레프는 독일에 금메달을 안겼다. 나는 그 특별한 장면을 봤다. 나도 마침내 해냈다"며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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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알카라스도 올림픽은 긴장됐다.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22세 생일이 되기도 전에 메이저대회에서 벌써 4회 우승했다. 빅3보다 빠른 페이스다. 그럼에도 알카라스는 "나는 그랜드슬램 결승전을 네 번이나 치렀다. 스페인의 금메달을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다른 종류의 압박감이 느껴졌다. 어떤 식으로든 스페인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 같다. 이 은메달은 모든 스페인 국민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국가를 대표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 우승자 정친원(중국)도 올림픽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정친원은 아시아 최초 테니스 단식 우승자다. 정친원은 "아버지는 항상 그랜드슬램대회보다 올림픽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평소 같았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냥 붙잡고 버텼다. 결국 해냈다. 몸이 망가져도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야 한다고 느꼈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내 건강부터 챙겼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