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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자고 나니 월드스타가 됐다'는 말이 딱이다.
'시크 스나이퍼' 김예지(임실군청)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하나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 권총에서 무조건 메달갑니다"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김예지는 SNS 영상 하나로 인생을 바꿨다. 한 엑스 유저가 '내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주인공 다운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김예지의 경기 영상을 공유했다. 김예지가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지난 5월 바쿠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장면이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했다. 그는 엑스를 통해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적었다. 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예지 신드롬'의 기폭제가 됐다. 영상은 수천만뷰로 이어졌고, CNN과 타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글래머, GQ 등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김예지를 소개했다.
김예지는 "처음에는 '왜 그분이 저를…' 이라는 생각으로 당황스러웠다.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댓글 많이 달고 하시더라"라며 "머스크 덕에 사격이 어쩌면 조금이라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야기한 액션 배우로의 변신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엇다. 그는 "나는 운동선수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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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는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했지만, 더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방송 출연도 잡혀 있고, 다양한 축하 행사도 있다. 그의 SNS에 메시지를 보내준 전 세계 팬들에게 답장도 해야 한다. 악플도 섞여 있지만, 그는 "인기가 조금은 실감 나지만, 그 뒤에는 따르는 책임도 있다. 제가 말한 부분을 지키지 못한 것도 책임져야 한다. 제가 짊어질 부분"이라고 의연히 말했다. SNS 스타가 아닌 사격 선수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또 느꼈다. 그게 발전의 발판이 될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예전의 김예지가 아니라, 새로운 김예지가 되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