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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이제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을 넘어 신화의 영역에 들어섰다. 전무후무한 5개 전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한국 양궁은 파리올림픽 양궁 모든 종목을 싹쓸이했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개 종목(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석권의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8년 만에 또 다른 신화를 창조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고비는 남자 개인전이었다. 태극 궁사들도 세계적이었지만,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전종목 석권의 가장 큰 변수였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모두 8강에 올랐지만, 김제덕이 먼저 떨어졌다.
8강에서 미국 절대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을 만났고, 0대6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불운하게 김우진과 이우석은 같은 조에 편성, 준결승에서 만났다. 두 선수는 슛오프 끝에 승패가 결정됐다. 김우진이 결승에 올라갔다.
하지만, 김제덕을 잡아낸 엘리슨이 있었다.
난형 난제였다. 1, 3세트는 엘리슨이, 2, 4세트는 김우진이 가져왔다.
운명의 5세트. 두 선수는 세계 최강의 궁사들의 경기력이 어떤 것인지 전 세계 팬에게 보여줬다.
세발 모두 텐텐텐. 30-30 동점으로 슛오프에 들어섰다.
슛오프는 진정한 서든 데스다. 단 한 발로 금메달이 결정된다. 점수는 의미없다. 정중앙 과녁에 가장 가깝게 쏜 선수가 승리한다.
김우진은 10점을 쐈다. 하지만, 10점 라인에 걸친 불안한 10점이었다. 그리고, 엘리슨이 쏜 화살도 10점. 그런데, 김우진의 10점은 라인 안쪽에 물렸고, 엘리슨은 라인 바깥에 물렸다.
딱 4.9㎜ 차이. 1㎝도 안되는 거리 차가 역사를 바꿔놓았다. 파리(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