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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국 정친원(세계랭킹 7위)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친원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도나 베키치(21위)를 세트스코어 2대0(6-2 6-3)으로 제압했다. 정친원은 이미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를 잡아 금메달을 예견했다. 중국 언론은 정친원이 자국에서 가장 상업적 가치가 큰 여자 선수로 떠올랐다고 조명했다.
체력은 이미 한계였다. 정친원은 "이미 다섯 경기를 치러서 많이 지쳤다. 그래도 여전히 힘이 남아있다고 느꼈다. 결승에서는 3시간만 버텨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무조건 정신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친원은 "힘든 경기가 많았다. 거의 질 뻔했던 경기가 많았다. 나바로와의 2세트 0-2, 케르버와의 3세트 1-4, 시비옹테크와의 2세트 0-4까지 끌려갔던 기억이 난다. 평소 같았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냥 붙잡고 버텼다. 결국 해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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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상대 시비옹테크는 정친원의 천적이었다. 상대전적 6전 전패다. 올해도 이미 두 번이나 대결해서 한 세트도 못 따고 전부 0대2로 졌다. 올림픽은 달랐다. 1세트를 6-2로 비교적 가볍게 따냈다. 2세트 시작부터 흔들리며 0-4로 멀어져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기어코 뒤집었다. 정친원은 "시비옹테크전 승리는 나에게 의미가 크다. 나는 시비옹테크에게 이긴 적이 없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올림픽에서 마침내 시비옹테크를 이겼다"고 벅찬 감정을 공유했다.
중국 언론 '신화통신'은 정친원이 중국 테니스 부훙의 신호탄을 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21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땄다. 그녀의 첫 메달이 될 수도 있고 마지막 메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것이다. 중국의 마지막 메달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장친원은 엄청난 투지와 인내심을 보여줬다. 그녀의 커리어 정점이자 중국 테니스의 정점을 나타냈다. 중국은 존경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를 가지게 됐다'고 극찬했다. 정친원은 "아버지는 항상 그랜드슬램대회보다 올림픽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나도 그렇고 모든 중국인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모든 어린 선수들이 테니스를 가지고 꿈을 꾸도록 힘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