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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나달은 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에서 미국의 오스틴 크라이체크-라지브 람 조를 만나 세트스코어 0대2(2-6 4-6)으로 완패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나달의 올림픽 꿈은 불확실한 미래를 남기고 끝났다.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관중들은 이번이 작별인사가 될 수도 있음을 직감했다. 관중들은 그가 퇴장하며 손을 흔들자 박수를 보냈다'고 묘사했다. 나달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메달과 2016년 리우올림픽 복식 금메달이다.
나달은 단식에서 탈락한 뒤 겹도록 은퇴 관련 질문을 받았는지 경기가 끝난 뒤 "내가 매일 은퇴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달은 "최근 2년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체력적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면 은퇴를 결정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다"며 추측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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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나달은 "솔직히 제 커리어의 이 단계에서는 결과보다는 감정을 위해 경기를 했다. 나는 커리어에서 충분히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우승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알카라스와 호흡을 맞춘 것이 바로 그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달은 "알카라스와 경기를 공유해 평생 간직할 것이다. 알카라스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놀라운 선수"라고 극찬했다.
은퇴에 관해서는 여전히 신중했다. 나달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잊을 수 없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즐기겠다. 나는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나달은 올림픽 이후 이어지는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참가 여부에 대해서 "지금은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