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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소름이 끼쳤다. 5-0을 할 줄은 몰랐다. "
헝가리는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1960년 로마 대회까지 단체전 7연패를 달성하는 등 10개의 단체전 최다 금메달을 보유했고, 개인전에선 '현역 레전드' 애런 실라지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대회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펜싱강국이다. 그러나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6년간 단체전 금메달이 없었고, 특히 파리 '4연패'를 기대했던 에이스 아론 라지가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하면서 헝가리 역시 단체전 금메달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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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바우트, 박상원과 오상욱이 헝가리의 치열한 추격을 뿌리치고 45대42, 3점 차 금메달, 3연패 역사를 완성했다. 3점 차 승리에는 도경동의 게임체인저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원 코치는 "(도)경동이는 단체전을 워낙 잘하는 선수다. 경동이 덕분에 우리나라 팀 랭킹이 세계1위가 된 것이다. 월드컵 단체전에서 늘 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도경동은 '뉴 어펜져스' 합류 직후 "상욱이형이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을 때 나와 상원이가 월드컵 대회에 나갔다. 우리가 올림픽 랭킹을 1위로 가져가게 되면서 꼭 같이 올림픽에 가자고 약속했는데 꿈이 이뤄져서 감사하다"면서 "단체전 멤버인 만큼 단체전을 정말 잘했던 (김)준호형에게 수시로 조언을 구하고 있다. 단체전은 짧은 5점 승부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5포인트를 잡는 전술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펜싱스타일을 묻는 질문엔 "오상욱 스타일"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금메달 직후에도 "지금 우리는 오상욱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 도경동의 롤모델은 오상욱이다. "키 차이가 2㎝밖에 나지 않는다. 상욱이형 제자라고 생각한다. 자세를 보고 따라하려고 노력하다"고 말했다.
7라운드 구본길을 대신해 첫 올림픽 피스트를 밟던 당시를 돌아봤다. "내가 들어갈 때 형들이 불안해하지 않았고, 믿음을 줬다. 난 질 자신이 없었는데, 그게 지켜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경기 전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온) (김)정환, (김)준호형이 '네가 어떤 놈인지 보여줘'라고 했는데, 내가 그 어떤 놈인지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금메달 시상대에서 씩씩한 거수경례를 올려붙인 도경동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지난해 4월 입대해 오는 10월 제대를 앞둔 시점. 뉴 어펜져스의 패기로 올림픽 3연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조기 전역'을 앞두게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게 전역보다 감사한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