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금메달은 없었지만, 메달 레이스는 멈추지 않았다.
|
'유쾌발랄한 MZ 복식조' 신유빈(20·대한항공)-임종훈(27·한국거래소)조가 대한민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조는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 에이스조' 웡춘팅-두호이켐 조(세계 4위)를 게임스코어 4대0(11-5, 11-7, 11-7, 14-12)으로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찾아왔다.
홍콩차이나를 응원하는 중국 팬들의 오성홍기 물결, "짜요! 짜요!"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대한민국 신-임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임종훈의 왼손 백핸드 드라이브와 신유빈의 오른손 포어드라이브가 신들린 듯 맞아들었다. 1세트, 6-0으로 앞서 나갔다. 내리 2점을 내줬지만 임종훈의 테이블 모서리 코스 공략이 맞아들며 승기를 잡았다. 1게임을 11-5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2게임도 11-7로 따냈다. 3게임 4-4 상황에서 또다시 7-4로 달아나며 한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
지난 1년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브라질 리우까지 전세계를 돌며 혼합복식 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왔던 MZ세대, 환상 복식조가 미션을 완수했다. '국민 삐약이' 신유빈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전종목 메달), 더반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 평창아시아선수권 여자복식 동메달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
'번개맨' 이준환(22·용인대)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서를 제압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이준환은 이번 대회 남자 유도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는 전날 여자 57㎏급에서 허미미가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준환은 4강전의 아쉬움을 풀듯 적극적인 공격으로 카서를 압도했다. 연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양 선수는 지도를 하나씩 받은 상황에서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이준환은 멋진 되치기로 절반을 획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4강이 고비였다.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를 만났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이준환의 천적이었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를 잡기 위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타일에 변화도 줬다. 노력은 결실을 맺는 듯 했다. 이준환은 시종 그리갈라쉬빌리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딱 한번 무너진 집중력, 그리갈라쉬빌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으로 연결했다. 절반패였다.
재작년 혜성 같이 등장한 이준환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
'남자 양궁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이 개인전 첫 금메달을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갔다. 김우진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무난히 16강에 올랐다. 김우진은 64강과 32강에서 쏜 18발 중 무려 15발을 10점으로 쐈다. 8점 아래는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개, 올림픽에서 3개,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 세계 최고의 궁사로 꼽히지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던 김우진은 혼성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미 단체전은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에페는 '개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나선 대한민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8강에서 프랑스에 31대37로 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지난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여자 에페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첫 판에서 짐을 쌌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
|
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가 그토록 간절했던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대한민국 계영 대표팀은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7초26의 아쉬운 기록으로 6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3년간 폭풍 성장하며 7분1초대까지 기록을 끌어올렸던 '드림팀'의 도전은 세계의 높은 벽만을 실감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16개국 중 7위로 사상 첫 결선 진출 역사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였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