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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가 그토록 간절했던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30일 예선,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이 7분07초96으로 16개국 중 7위로 사상 첫 결선 진출 역사를 썼다. 자유형 100m와 같은 날 펼쳐진 예선전에 나서지 않았던 '200m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가 고심 끝에 자유형 100m 준결선을 기권, 계영 800m 올인을 선언했다.
계영 800m은 자유형 영자 4명이 20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절대 에이스 1명의 힘으론 절대 해낼 수 없다. 그래서 계영 메달은 곧 수영강국의 상징이다. 황금세대가 '함께 하는' 결선 도전의 의미는 그만큼 소중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신기록 7분01초73을 찍은 금메달 베스트 멤버,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그때 그 순서 그대로 나섰다.
대한민국이 1번 레인, '예선 공동 8위' 이스라엘이 0번 레인, 일본이 8번 레인을 받았다. 우승후보 영국이 4번, 미국이 5번 레인에 포진했고, 호주(6번), 중국(7번), 독일(2번), 프랑스(3번)도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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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영의 새 역사, 단체전 올림픽 메달 목표 하나로 지난 3년간 황금세대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황선우가 포디움을 노렸던 자유형 200m에서 결선행을 놓친 후 더욱 똘똘 뭉쳤다. 황선우는 3년간 매진해온 '모두의 꿈을 위해 다시 힘을 냈다. 자유형 400m에서 3위에 오르며 12년 만의 메달을 찾아온 김우민은 '룸메이트' 황선우의 상처를 세심하게 보듬었다. '계영 전문영자' 이호준, 양재훈, 이유연, 김영현은 모두 0.01초라도 줄이기 위해 지난 네 달간 혹독한 훈련을 감내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2019년 황선우, 이유연, 이호준이 함께 처음으로 나선 광주세계선수권 때 기록은 7분15초05. 황선우와 함께 폭풍성장한 황금세대는 5년새 무려 11초를 단축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7분06초93의 기록으로 사상 첫 결선행과 함께 6위에 오른 것이 역사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7분04초07, 2연속 결선행과 함께 다시 6위에 올랐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신기록 금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도하세계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중국과 0.01초차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포디움도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박태환 SBS해설위원은 "대한민국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생각할 수 있고 도전한다는 것, 대한민국 역사 수영 역사상 이런 날이 왔단 것 자체가 정말 정말 값진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었다. 간절했던 포디움을 놓쳤지만 대한민국은 올림픽 사상 첫 결선 진출로 수영 강국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위기를 '원팀'의 힘으로 이겨낸 아름다운 도전, 황금세대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