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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갑자기 뚝 떨어진 페이스, 그리고 0.04초. '수영괴물' 황선우(21·강원도청)가 진한 아쉬움 속 올림픽 포디움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황선우는 불안한 마음으로 준결선 2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예선을 거쳐 준결선에 오른 16명 중 8명만이 결선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황선우를 외면했다. 준결선 2조에서 포포비치부터 던컨 스캇(영국), 막시밀리안 줄리아니(호주), 카츠히로 마츠모토(일본) 등 주요 경쟁자들이 양보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황선우는 1분44초88을 기록한 카츠히로에 0.04초로 밀려 9위로 떨어졌다. 준결선 9~10위는 예비명단에 올라 준결선 1~8위 선수 중 부상 등의 이유로 낙마하는 선수가 발생했을 때 대신 결선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힘겨운 과정을 거쳐 결선에 오른 선수 중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우민은 1분46초58의 기록으로 준결선 전체 12위에 그쳤다. 나란히 200m 메달을 꿈꾸던 두 절친은 서로를 위로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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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게 맞는 것같다. 한끗차로 결선에 못가게 됐다"면서 "후회보다는 수영선수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교훈과 경험이 된 준결선이다. 빨리 훌훌 털어내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이 올림픽이 내 수영 인생의 끝이 아니다. 다음 메이저대회들과 올림픽의 남은 경기를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우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알고 서로가 열심히 한 걸 알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 "오늘 아쉬움을 털어내고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3년간 준비한 것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잘 보여줘야겠다"며 함께하는 '계영 800m' 포디움을 향한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계영 준비는 잘 되고 있다. 팀원들과 호흡을 잘 맞춰 서로롤 믿고 자신감 있는 레이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선우는 30일 남자 계영 800m, 8월3일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메달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