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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자신감은 8강부터 있었어요."
그런데 4강 네덜란드전부터 완전히 변했다. '감'을 잡은 정훈영은 4차례 10점을 쏘면서 선전을 거듭했다. 첫 번째 주자로서, 맏언니로서 확실히 한국을 이끌었다. 절체절명의 슛오프에서도 9점을 쏘면서 완벽하게 기세를 잡아냈다.
결승은 더욱 강렬했다. 무려 5차례 10점. 정훈영의 '하드캐리'가 없었다면 중국과의 혈투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또 다시 슛오프. 역시 첫 주자로 나서면서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하는 10점을 명중시켰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끝은 완벽했다.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강력한 진화를 한 여자양궁 단체 맏언니이자 에이스. 전훈영의 올림픽 첫 금메달은 자신이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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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영은 2년 연속 대표팀에 뽑혔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팬들의 우려도 있었다. 전훈영은 "나라도 그 우려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진짜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 짧지 않은 선발전이나 평가전을 다 제가 뚫고 들어온 거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어떻해요 뽑혔는데, 걱정과 우려가 있지만 나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운동은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의 무게감은 엄청 났다. 전훈영은 "10연패라는 게 너무 부담이 많이 됐다. 첫 메인 대회 출전이다 보니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10연패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그만큼 더 준비하고 훈련 했는데 그게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전훈영은 이번 대회서 보여준 활약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예쁜 얼굴도 한 몫을 했다. 본인은 정작 손사레를 쳤다. 전훈영은 "거울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적 없다. 하지만 가끔. 막 그런거는 아니다. 예쁘다가 아니라 괜찮다"고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왔다. 그 목표를 이뤄서 개인전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웃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