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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도전이었다.
이를 넘을 방법은 피나는 훈련 뿐이었다. 대표팀은 메이저 대회 직전에 의례적으로 하던 미디어데이 행사나 언론 인터뷰 없이 훈련에만 매진했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바람 적응 훈련을 했고, 지난달 29일에는 K리그1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까지 마무리했다. 협회장사인 현대자동차에서 지원한 '감정 없는' 로봇 궁사와 승부를 펼치며 '고득점 능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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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시드를 확보하며 8강에 직행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상대의 저항은 거셌다. 미국을 5대1로 꺾고 올라온 대만과의 8강전은 바람에 고전했다. 전훈영이 계속해서 7~8점에 머물며 흔들렸다. 임시현이 매발 9점 이상을 쏘면서 버텨주자, 힘을 찾았다. 남수현도 흔들림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6대2(52-51 52-55 54-52 56-54)로 대만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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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끝나는 4세트, 한국 양궁의 저력이 돋보였다. 첫 세 발을 모두 10점으로 연결한 것을 비롯해, 무려 59점을 쐈다. 이번 단체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기사회생한 한국은 슛오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다.
운명의 결승전, 상대는 '숙적' 중국이었다. 한국은 앞서 열린 1, 2차 월드컵에서 모두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3차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당시 상대는 중국이 아니었다.
앞선 두 경기를 어렵게 끈 한국은 1, 2세트를 거머쥐며 손쉬운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그냥 얻는 금메달은 없었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금메달을 결정짓는 운명의 슛오프. 전훈영과 임시영이 10점을 쏘며 중국을 따돌렸다.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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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