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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꽃미남 펜서' 오상욱(28·대전시청)의 '신공'과 '매너'에 외신들도 놀랐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꽃이 활짝폈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남자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영호,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김지연,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에페서 '할 수 있어'의 감동을 준 박상영에 이어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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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은 금메달까지 1포인트를 남긴 2라운드에서 긴다리를 양쪽으로 180도 가깝게 찢어 바닥에 주저앉으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쉽게도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오상욱은 14-11까지 쫓겼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품격도 특별했다. 오상욱은 이날 경기 중 뒤로 넘어진 상대에게 다가가 손을 건네 잡아 일으켜주는 등 완벽한 매너로 박수를 받았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 2019년 세계선수권,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마지막 퍼즐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개인전 그랜드슬램의 위엄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개인전에서 그랜드슬램에 오른 것은 오상욱이 처음이다.
오상욱은 "결승 상대가 더 까다로운 선수였다. 상대전적도 밀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들어 올 것이다는 빨리 판단했다"며 "상대가 쫓아오는데 진짜 온몸에 땀이 엄청났다. 그만큼 긴장도 됐고, 설마 여기서 잡히겠어라는 생각도 들더라. 코치샘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엄청 기쁘다. 쉬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한데,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인지 사실 몰랐다. 끝나고 나서 주변에서 이야기해주더라. 첫 금메달에 대한 의미도 있고, 그랜드슬램을 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메달이 큰 영광을 안겨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