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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단체전 금메달 따고 편히 쉬겠습니다."
이번 금메달로 오상욱은 '첫' 개인전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마지막 퍼즐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개인전 그랜드슬램의 위엄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개인전에서 그랜드슬램에 오른 것은 오상욱이 처음이다. 단체전에서도 일찌감치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오상욱은 명실상부 사브르의 'GOAT'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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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회의 실패는 오상욱을 깨웠다. '막내 에이스'에서 '진짜 에이스'로 거듭났다.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에서 '맏형' 구본길의 4연패를 막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진정한 1인자에 올라섰다. 안주하지 않았다. 스타일까지 바꿨다. 스타일부터 바꿨다. 그는 "옛날에는 무승부 판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누군가가 득점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막 달려들기 보다는 조금 더 기다리는 펜싱을 할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발목과 손목 등 부상에 온 슬럼프도 극복했다. 그는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였다. 부상을 당하고 안되겠지 했는데, 그래서 정진하지 못했다. 그냥 몸을 최대한 굴리면서 훈련했는데 이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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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상욱은 또 한번의 '최초'에 도전을 한다. 한국 펜싱 역사에 없는 올림픽 3연패와 단일 대회 2관왕이다. 31일 펼쳐지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만들 수 있는 역사다. 오상욱은 "개인전은 그냥 홀로서기를 잘한거라 조금 더 맛없다고 해야 하나, 단체전은 뭔가 같이 이겨내고 메꿔주는 맛이 있어서 더 좋다"며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코치샘들이 이야기 하신다. 열심히만 할 생각이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걸고 편히 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