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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문체부가 9일 발표한 이번 계획은 '스포츠산업 진흥법 제5조'에 따라 향후 5년 스포츠산업 정책을 제시하는 법정 계획으로 지난해 기초 연구를 통해 40여명의 학계·산업계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한국 스포츠산업은 세계시장의 흐름과 비교하면 영세성과 내수 중심 구조로 인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산업 성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 특히 스포츠산업의 경우 국민들의 일상적인 스포츠 참여 및 관람과 밀접해 기존 공급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참여와 관람을 촉진할 수 있는 수요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문체부는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산업, 새로운 대한민국 성장동력'이라는 비전하에 3대 추진전략과 9개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핵심목표로 스포츠산업 규모 100조원 시대 도약(2022년 78조원→ 2028년 105조원) 매출액 100억원 이상 스포츠 혁신기업 육성(2022년 872개→2028년 1000개) 지역 사업체수 증가로 지역균형발전(2022년 50.2%→2028년 55.0%) 스포츠산업 종사자 수 60만명 달성(2022년 44만명→2028년 60만명)을, 추진전략으로 촘촘한 지원을 통한 스포츠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 지역이 주도하는 스포츠산업 균형 성장을 제시했다.
첫째 '촘촘한 지원을 통한 스포츠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에서 국내 스포츠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3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0% 이상인 고성장 스포츠기업에 대한 종합지원(투자유치, 해외진출 등)을 강화하고, 성장률이 높은 스포츠 서비스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기업의 해외 진출 역량에 따른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문체부는 2024년부터 스포츠 서비스기업의 초기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조사, 해외용 콘텐츠 개발, 현지 사업 운영 준비, 홍보 등 지원사업을 신설한 바 있다. 이밖에 스포츠용품 중 수입대체 및 수출유망 품목을 선정,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사무공간 제공, 스포츠용품 전시 및 네트워킹을 종합지원하는 스포츠산업 종합지원센터(서울, 광명)를 가칭 '스포츠코리아랩'으로 개편하고, 신규 아이디어 발굴 및 실현, 기술교육·실험 등 산업지원 기능을 강화해 스포츠 스타트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지난달 5일,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헬스장·수영장 소득공제 도입을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간다. 문체부는 기획재정부와 협력해 법률 개정과 시스템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팅 대상을 다양화하고 실시간 베팅이 가능한 해외 스포츠베팅 최근 추세를 고려해 스포츠토토 활성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둘째 '고부가가치 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위해선 스포츠 참여·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스포츠 분야 특화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추천, 운동량과 운동 효과성 측정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또 스포츠 관람 시장을 확대하고자 더욱 생생하고 편리한 스포츠 관람을 위한 확장현실(XR) 기반의 중계 관람 서비스 기술, 스마트경기장(얼굴인식, 테러감지 등) 기술, 장애인 등 스포츠 향유 취약계층의 접근성 확대(진동 감지 장애인 좌석, 청각장애인용 응원가사 제공 앱 등) 기술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미국 프로농구 NBA 새크라멘토 킹스 경기장 장애인 좌석이 경기장 바닥소리를 진동으로 변화해 원거리 좌석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진동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하고, 미국 프로야구 MLB가 청각장애인 대상 소형 스마트 태블릿 기기를 제공, 전용앱을 통해 화면에 실시간 경기 중계 자막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예로 들었다. 이를 통해 스포츠 참여·관람 수요를 확대하고 관련 용품·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K스포츠'의 대표주자인 태권도, e스포츠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종목(자전거, 트래킹, 동계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스포츠와 콘텐츠(예능, 공연 등) 융·복합 기획 제작을 지원해 K스포츠산업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
셋째 '지역이 주도하는 스포츠산업 균형 성장'을 위해 강원도 양양(서핑), 충북 단양(패러글라이딩) 등이미 자생적으로 민간스포츠사업자가 밀집된 지역을 '스포츠단지'로 지정하고 통합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보급하던 가상현실(VR) 스포츠실 보급 사업을 노인복지관, 국공립유치원으로 확대하고, 사계절 훈련·경기가 가능한 전지훈련 특화시설(에어돔)도 확대, 조성한다. 이를 통해 지역 스포츠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날씨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또 지역 민간체육시설업에 대한 시설 안전·소비자 안심 시설 인증제의 실효성을 높인다. 안전관리 모범사례를 발굴해 체육시설 안전관리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각 지역에 보급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체육시설을 확대한다. 프로스포츠 연고구단과 함께 지역민 관람 유도, 지역 상권 연계 홍보 등을 추진해 관람객을 유치하고 지역 스포츠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지역 스포츠산업의 균형발전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도 개발해 지역균형발전에 부합하는 스포츠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스포츠산업은 시설·용품·서비스 등 범위가 넓고, 관광·콘텐츠·지역과의 연계 등 확장성도 높아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스포츠산업이 향후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문체부는 이번에 발표한 전략과 추진과제들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