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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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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우트 도경동(세계 63위)이 콜린 히스콕(세계 11위)을 5-3으로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2바우트 아시안게임 최다메달에 빛나는 베테랑 구본길이 엘리 더시위츠(세계 6위)와 5-5, 3바우트 박상원(세계 83위)이 '23세 신성' 필립 돌지윅츠(세계 70위)와 5-5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4바우트 구본길이 히스콕에 2대7로 밀리며 20-17 역전을 허용했고, 5바우트 도경동이 돌지윅츠에 0-5로 지며 한때 17-25까지 밀리는 위기를 맞았다.
8바우트 박상원이 콜린 히스콕에게 4-5로 패하며 38-40,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9바우트 도경동이 피스트에 섰다. 동료들의 간절한 응원 속에 도경동이 엘리 더시위츠를 7-4로 제압하며 45대44, 짜릿한 한끗차 역전 우승을 마무리했다.
파리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올해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는 변화가 많다. 김정환(54위), 구본길(21위), 김준호(16위), 오상욱(4위) 등 4명이 단단하게 버텨온 단체전에서 자신의 몫을 어김없이 해온 김준호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끝으로 지난해 말 은퇴했다. 맏형 김정환은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마지막 올림픽 도전을 선언, 후배들과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압도적 기량의 4명의 에이스가 사실상 정해져 있었던 이전 올림픽에 비해 파리행은 선후배 무한경쟁이다. 선배들은 무한경쟁 속에서도 진천에서 후배들과 날마다 훈련하며 기술을 공유하고, 특히 단체전에선 펜싱코리아의 지지않는 위닝멘탈리티를 전수했다.
이날 악재 속에 일궈낸 미국과의 결승전 역전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톱랭커 오상욱의 부재 속에서도 '사브르의 미래' 영건들이 '꺾이지 않는' 정신으로, 위기를 함께 이겨내며 승리했다. 함께할 때 강한 대한민국 어펜져스의 힘을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