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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한 첨예한 대립각을 다시 한번 세웠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이사회 중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에 보낸 공문을 이사진과 취재진에 공개했다. 제2차관, 체육국장, 체육협력관을 수신으로 한 '대정부 업무 추진시 반드시 문서화 등 추진 근거 마련'이라는 공문을 통해 향후 문체부와의 업무 진행에 있어 '모든 업무는 공문서로 시행하고, 문서화가 여의치 않는 업무는 이메일로 협의를 시행하고, 유선으로 업무 협의시 사전동의하에 녹음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한체육회는 '대정부 업무에 있어 투명성 제고 및 책임소재 명확화'를 시행목적으로 명시했다.
이와 관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간 협의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모든 경기단체, 17개 시도, 255개 시군구와 업무시 문서화를 원칙으로 한다"면서 "문서화가 안될 때는 이메일로 하고 이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규정했다"고 밝혔다. "12월4일에 이 지침을 문체부에 통보했다. 각 연맹, 시도, 대한체육회도 이걸 기준으로 모든 행정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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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직후 기타 토의시간, 이사진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대부분은 지난달 16일 체육인대회에서 문체부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서를 대통령실에 공개 전달한 이후 대통령실, 문체부로부터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의, 더 강한 단체행동을 하자는 결의였다.
김돈순 경기단체연합회장은 "1만5000명이 모여 체육인대회를 했는데 문체부로부터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 체육인들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과감하게 가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규정 하나 바꾸는데도 2년씩 걸리고, 지금 걸려 있는 정관도 선거에서 체육인들이 중립성을 갖고 일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부분인데 문체부가 승인을 안해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만5000명의 의견에 답이 없다면 더 많은 인원이 모여 관철될 때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권 대한에어로빅힙합협회장은 "장상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을 통해 문체부의 부당한 체육업무에 대한 감사 청구가 우리 모두의 눈앞에서 이뤄진 것은 뜻깊다. 이 회장님께서 큰일을 해주셨다"면서 "에어로빅 200만 동호인을 대표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방체육 발전, 학교체육 활성화, 여성, 노인 체육 발전, 국가스포츠위원회 구성 등을 회장님 중심으로 합심한다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번 체육인대회를 통해 마음에 새겼다"고 덧붙였다. 강원2024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참가한 이혁렬 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은 문체부를 성토했다. "문체부는 1만5000명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듣긴 커녕 반박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제가 강원2024 선수단장으로 참가했는데 KOC분리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었다. 문체부 장관께 사과를 요청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후 답변이 있었는지 궁금해 질문드린다"고 말했다.
최경열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은 "체육인 대회에서 소리 한번 제대로 못질렀다. 이럴 거면 왜 오게 했나. 불만도 많았다. 수많은 언론이 있지만 1만5000명이 참석한 걸 아무도 안썼다. 아무 성과가 없었다"고 성토했다. 신대철 전 한국올림픽성화회장은 문체부에 "대한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정관을 조속히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난 연말 원로회의에서 문체부 독선적 행정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통령 면담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에서는 어떤 답변이나 움직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모든 채널을 통해 면담이 성사되도록 하루빨리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로잔연락사무소는 다행히 설치하게 됐다. 최근 문체부장관과 시도체육회장 간담회가 있다고 연락을 3차례 받았다. 지금 17개 시도체육회는 무척 바쁘다. 작년 예산, 올해 예산을 챙기느라 경기단체가 바쁜데 이걸 굳이 2월14일에 시도체육회장 간담회를 하자고 계속 연락하는지 궁금하다. 문체부장관의 간담회 요청이 개인적인 건지, 대한체육회, 시도협의회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이 온 건지 회장님이 알아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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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회장은 "여러 군데서 머리 아파하고 있다. 언론이 안타깝다. 언론이 안 쓴다. 뒤에는 문체부가 있는 것이다. 호도하고 없는 것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용산에서 나를 어떻게 호도하느냐, 문재인 대통령 때 내가 IOC위원이 됐다고 한다. 2018 평창올림픽 끝나고 한국에 IOC위원을 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청와대도 요구했지만 처음에 저는 거절했다. 정의선 회장, 정몽규 회장을 추천했다. 당시 장하성 비서실 정책실장이 추천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IOC에 면접하러 갔는데 안됐다. 돌고 돌아 1년 후 내게 온 것이다. 나는 비행기 타기도 싫고 힘들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임원 자격을 제한한)정관개정에 대해선 내가 3선 하려고 그런다고 한다. 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내가 3선이 아니라 5번을 나와도 문제 없다. 3선 출마와 정관개정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규정이 다 돼 있어 5선도 한다. 출마는 내가 결정하지만 결국 선택은 체육인들이 하는 거다. 선거는 내가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파리올림픽 이후 가을에 판단할 것이다. 1년 임기가 남아 있는데 벌써 떠들고 다니나. 한심하다"며 개탄했다.
이 회장은 문체부가 종목단체, 시도체육회와 직접 간담회를 추진해 여론을 수렴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 "문체부 장관이 경기단체 회장님을 만나고 다닌다기에 나는 장관님이 부르시니 가보라고 했다. 갔다오더니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 다음엔 시도회장들이 난리가 났다. 14일 간담회에 오라고 했다고 한다. 어제 시도회장님들로부터 10통 이상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모르게 시도 회장을 불러서 오라고 한다고 다 안가겠다고 한다. 한 명도 안갈 거다. 15일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14일 모여서 사진 찍어서 잘하고 있다고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시작을 했기 때문에 끝을 봐야 한다. 국가스포츠위원회는 내 직을 걸고 할 것이다. 국가체육의 미래, 대한민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 좀만 참고 기다려주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계속 대화가 진행중이다. '스톱'은 없다. 의견 수렴을 계속한 후 3월 20일에 체육인 대회를 할 것이다. 어떤 형태든 결말이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