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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남자탁구 맏형' 이상수(33·삼성생명·세계 27위)가 '세계 최강' 판젠동을 꺾었다.
1게임을 11-7로 잡으며 파란을 예고한 이상수는 2게임을 9-11로 내줬지만 이후 3게임을 11-8, 마지막 4게임을 듀스 접전끝에 13-11로 잡아내며 판젠동을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도 판젠동을 상대로 15경기만에 따낸 첫 승리다.
남자탁구 대표팀의 맏형으로 도쿄올림픽, 더반세계선수권에 나섰던 이상수는 빠른 발과 파워풀한 포어드라이브를 장착한 공격적인 플레이로 '닥공'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에이스다. 공이 제대로 맞아들어가는 날이면 마롱, 판젠동 등 중국 에이스들을 꺾을 수 있는 절대적인 공격력을 가진 선수다. 확고부동한 '한방'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한 에이스다. 지금은 아내가 된 박영숙과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영혼의 파트너' 정영식과 함께 2015년 쑤저우세계선수권, 2017년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 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23년 더반세계선수권에선 띠동갑 후배 조대성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뒤셀도르프에선 개인 단식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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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지 못했던 이상수는 "일단 증명해보이고 싶다. 최근 주춤했었지만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베테랑다운 각오도 잊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오늘로 마무리짓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왼손 에이스' 임종훈도 만리장성을 넘어서는 쾌거를 일궜다. 임종훈은 리앙진쿤을 게임스코어 3대1(11-9, 11-9, 8-11, 11-9)로 꺾었다. 1-2게임을 잇달아 따낸 후 3게임을 8-11로 내줬지만 임종훈 특유의 왼손 백핸드 드라이브가 불을 뿜으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