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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동메달 기념 사진을 남긴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동료를 떠올렸다.
이날 레이스 순서는 이정태-김국영-이재성-고승환이었다. 전날인 2일 예선 때와는 마지막 주자가 바뀌었다. 당시엔 '막내' 박원진(속초시청)이 앵커(마지막 주자)를 맡았다. 형들은 "원진이가 부담이 컸을텐데 잘 뛰었다"며 막내를 칭찬했다. 박원진은 결승에서 꼭 한국신기록을 경신해 메달을 목에 걸겠단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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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한국신기록 타이를 이루고 37년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것에 대한 기쁨을 표하면서도 "막내 원진이가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박원진을 언급했다. 또한, "같이 뛰진 않았지만, 마음으로 함께 뛰어준 우리 (신)민규, (이)시몬이 정말 너무 고맙다"며 다른 팀원들의 마음도 어루만졌다.
남자 400m 계주는 단 4명이 트랙 위를 달리는 스포츠이지만, 6명으로 팀이 구성돼있다. 고승환은 4명이 아닌 7명이 이룬 성과라는 점이라는 걸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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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환의 마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라스트댄스'를 춘 김국영에게도 향했다. 그는 "국영이형 은퇴하기 전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꼭 걸어주고 싶었는데, 메달을 따내 너무 좋다. 국영이형과 한번 더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국영은 "우리 후배들이 곧 신기록을 세우고, 앞으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꾸준히 메달을 따낼 것"이라며 응원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