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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29·FREE)가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황인수는 1라운드부터 케이지 전체를 활용하며 명현만보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 18㎏의 체중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피드로 승부를 건 작전이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빠르게 공격하고 다시 거리를 벌리며 명현만이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했다.
인파이팅에서의 대처도 황인수가 위였다. 황인수는 거리가 좁혀지며 위험한 상황이 나올 때 클린치를 만들며 위기를 벗어났다. 킥복싱 룰을 적극 활용한 영리한 작전으로 명현만의 유효타를 줄였다.
승부는 3라운드에 갈렸다. 황인수의 날카로운 공격에 명현만은 데미지가 누적돼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현장에서 케이지 닥터에게 몸 상태를 체크받고, 심판들과 상의한 뒤 결국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3라운드 도중 명현만의 부상으로 인한 경기 포기로 황인수가 승리를 가져갔다.
황인수는 "대한민국에서 입식 타격을 제일 잘한다는 명현만 선수를 이겼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그래플링이 강하다는 매미킴(김동현). 김동현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제주짱' 양지용(26·제주 팀더킹)의 경기도 인상적이었다. 양지용은 경기 전날 계체량 행사에서 자신을 도발하는 히라사와 코키(25·일본)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날이 서 있었다. 승리하면 글로벌 8강 토너먼트 출전을 확정지을 수 있기에 더욱 불타 올랐다.
독기를 품은 양지용은 1라운드 1분 47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대치 상황에서 순식간에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중, 상대의 다리를 풀리게 만들었다. 기회를 잡은 양지용은 파운딩 공격도 연이어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양지용은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39·옥타곤 멀티짐), '아시아 최강' 김수철(32·원주 로드짐)에 이어 세 번째로 6월부터 시작되는 -63㎏ 밴텀급 토너먼트 출전을 확정지었다.
양지용은 경기 후 "시합 전에 1라운드에 KO 시키겠다고 얘기했다. 나는 무조건 약속을 지킨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약속 한 번 더 지키겠다. 내가 챔피언 되고 상금도 내 것이다. 문제훈 선수 긴장하시고, (김)수철이 형도 긴장해라. 어차피 챔피언이 되려면 문제훈 선수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 예선전에서 (문제훈 선수와) 노 가드로 싸우겠다"며 문제훈과 김수철을 도발했다.
후배 양지용의 도전에 문제훈도 "경기를 보고 피가 끓어올랐다. 양지용 선수가 7연승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 이기면 자만하는 경우가 있다. 이 자만, 자신감을 눌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번에 겸손해질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고 맞받아쳤다.
김수철은 "당연히 양지용 선수가 이번에도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나와 만약 경기를 하게 된다면 살살 때려주길 바란다"고 웃으며 도발에 답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