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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전문기업 세아그룹이 대한탁구협회(KTTA)와 함께 '제2의 신유빈' 발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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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마니아'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는 "최근 10년을 돌아볼 때 한국 탁구가 중국과 일본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국 탁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태성 대표의 아내이자 역시 남다른 탁구사랑을 이어온 채문선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역시 "저는 탁구인은 아니지만, 정말 안타까웠던 부분이 중국탁구가 '넘사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너무나 잘 지원해주고 있고, 일본 탁구 역시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주고 있다"면서 "이렇게 시작함으로써 세아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한국 탁구를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10년 20년 후 한국 탁구가 더욱 발전하면 좋겠다. 잃어버린 금메달을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시적 반짝 프로젝트가 아닌 한국 탁구의 미래를 위한 지속적 장기 프로젝트임을 분명히 했다. .
협회는 내년 2월부터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실력과 체력 등을 따지는 오디션을 진행해 남·녀 각 10명씩 탁구 유망주를 선발하기로 했다. 3월 출범하는 이 아카데미는 유망주들이 전·현역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들의 집중적인 멘토링 교육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국제 경쟁력이 목표인 만큼 국내 대회 참가보다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거나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과거 협회의 지원이 어린 선수보다 상비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게 집중됐었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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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일본리그 훈련 후 급귀국해 이 자리에 함께한 '탁구신동' 출신 신유빈(대한항공)은 "이런 제도가 처음이라 잘 모르지만, 일단 지원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같다. 탁구가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택수 실무 부회장은 "이런 영재 프로그램을 한국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충격적이거나 신선한 게 아니다. 일본, 중국에선 오래 전부터 이런 영재 프로그램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고무적인 것은 이제라도 이렇게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중국의 경우 5살 때부터 탁구리그에 나서는 아이들이 1만 명이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 남녀 등록선수가 550명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저변 확대를 위해 세아컵 대회 등을 통해 탁구를 좋아하는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처음에는 생소할 수도 있다. 시도해보지 않은 그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2028년, 2032년 올림픽을 향한 장기계획을 갖고 5년 후, 10년 후 탁구협회가 주도해 키운 유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감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유소년 꿈나무들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2년 하려고 이렇게 소란 떨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믿고 응원해주시면 세아-KTTA 아카데미를 통해 5~7년 후 우리 신유빈같은 선수가 몇 명씩 나올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이날 협약식을 시작으로 1월 지도자 구성, 운영 규정 및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내년 2월 '오디션' 형식으로 전국의 남녀 초등학생 유망주 각 10명씩을 선발해 내년 3월 '세아 탁구 꿈나무 1기'를 발족, 지원할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