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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유망주다. 무려 152㎞를 던지는 투수인데 본인은 타자가 더 좋다고 한다. 그의 미래가 너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김성준은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주로 3루수로 출전한 야수로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101타수 31안타) 1홈런 8타점 13도루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65를 올렸다. 34⅓이닝 동안 23안타를 내주고 4사구 17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47개의 엄청난 삼진 능력을 보였다. 9이닝당 삼진이 12.3개에 이른다.
투수로는 올해 최고 152㎞를 찍은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던진다. 가장 자신있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아직 투수보다는 유격수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프로에서도 투수와 야수 중 하나만 해야한다면 야수를 하고 싶다는 그다. 150㎞를 넘는 강속구를 가졌기 때문에 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더 커보이기도하지만 김성준은 "안타 치고, 홈런 치고, 수비할 때도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투수보다는 야수에 더 마음을 주고 있다. 야수로서의 장점을 묻자 "어떤 부문도 밀리지 않는다"라며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고 투수를 아예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팀 사정상 위기 때 오르는 구원 투수의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14일 청룡기 8강전서는 우승 후보였던 덕수고를 쓰러뜨리는 일등 공신이었다. 3-2로 앞선 5회부터 구원 등판해 9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올해도 오타니처럼 투수와 타자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비시즌에 체력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김성준은 "투수와 야수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으로 보강해서 체력을 키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오타니처럼 프로에 가서도 이도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10승-10홈런을 기록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오타니 이후 국내에서도 유망주들이 이도류에 대한 가능성을 노크해봤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다. 김성준에게 이도류의 기회가 올까. 일단 내년시즌을 보면 답이 어느 정도 나올 듯 싶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