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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UFC 데뷔 할 때가 고등학생이라면 지금의 난 성인이다."
오르테가와는 당초 지난해 12월에 열린 부산 대회에서 맞붙기로 했으나 오르테가가 부상을 이유로 빠지면서 프랭키 에드가와 만나 1라운드 TKO로 승리한 바 있다. 오르테가와는 또다른 악연도 있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 대회 현장에서 정찬성의 소속사 사장인 박재범이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는 불상사가 일어났던 것. 이래저래 정찬성으로선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됐다.
현지에 입성한 정찬성은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오르테가에 대해선 이미 12월 대회 때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는 것. "지난해에 이미 3∼4개월을 준비했었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할로웨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인 것 같다. 일단 파워가 세고, 맷집이 좋다는 것 정도다"라는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주짓수 블랫트로 그래플링 능력이 좋다는 평가에 대해 "내가 잘하는 부분을 할 거다. 주짓수 쪽으로도 나는 충분히 자신있고 그런 기회가 온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 오르테가가 크게 주짓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찬성은 2011년에 UFC에 데뷔해 벌써 10년째 UFC 파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10년간 스스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자부했다. "주짓수, 서브미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타격의 정확도와 파워도 크게 달라졌다. 레슬링 디펜스, 몸 컨디션도 업그레이드됐다"는 정찬성은 "2011년의 내가 고등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성인이다. 이제 결혼을 했고 아이도 셋이나 생겼다. 운동에 더 몰입하고 더 간절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긴 세월 발전하면서 무조건 돌진하던 화끈한 '좀비'에서 점점 계산적인 플레이를 하는 '스마트 좀비'로 바뀌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도 동의했다. 정찬성은 "예전에 막 싸울 때도 있었는데 그러면서 몇 번 기절을 하고 나서 많은 교훈이 됐다. 지금은 그렇게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코치들도 스마트하게 싸우라는 주문을 한다. 그렇게 싸워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한 좀비를 기대해봐도 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렇게 준비했다"라면서도 "그래도 해봐야 안다. 흥분해서 싸울 수도 있다"고 아직도 남아있는 좀비 본성을 얘기하기도.
오르테가전을 이기면 자신의 두번째 타이틀전이 기다린다. 2013년 당시 최강이었던 조제 알도와 싸울 때와 지금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정찬성은 "그때는 패기로 싸우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신체 능력이나 코칭, 기술 등 이 좀 더 좋아졌다. 그때와는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이번 경기도 가족을 위해 뛴다고 했다. 정찬성은 "여러 사건도 있었고 오르테가와 사이가 안좋은 것도 맞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시합과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부산 대회 때 더 긴장했었다"면서 "난 모든 시합을 가족때문에 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옥타곤에 오른다"고 밝혔다.
경기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지만 미국 시간에 맞춰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정찬성의 경기가 포함된 메인카드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오전 8시부터 열린다. 정찬성은 "나는 한국시각으로 오전 10시쯤 하게 될 것 같은데 현지시각으로는 새벽 5시로 시차가 힘들게 돼 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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