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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제25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은 지난 25년을 이어온 전통의 시상식 대신 유례없는 '개별 택배 시상' 형식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6~27일 진천선수촌에서 일괄퇴촌한 선수들은 대부분 각자의 집과 소속팀 훈련장에서 코카콜라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는 2020년 봄, 우리 삶의 풍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지만, 대한민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코카콜라체육대상 수상자들은 감사와 미소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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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체육대상 여자신인상을 받은 '배드민턴 천재소녀' 안세영은 '떠돌이 훈련생활'을 이어간다. 실내종목의 고충이다. 체육관이 필요하지만 학교(광주체고)와 실내 체육시설들이 개방하지 않은 까닭에 그날 그날 문 연 곳을 찾아다닌다. 주로 집(아파트)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 보강훈련을 하고 있다. 조바심보다는 처음 받은 장기휴가인 만큼 '힐링' 시간으로 활용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안세영은 "다행히 근처에 배드민턴장이 생겨서 문 열었을 때 가끔 사용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남자럭비 7인제의 서천오 감독은 국군체육부대 소속. 외출, 외박을 전면 금지한 진천선수촌 '감옥' 생활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나날들이다. 서 감독은 이 때문에 서울 대한럭비협회 사무실로 배달된 코카콜라 트로피 구경도 아직 못했다. 부대측의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엄명을 따라야 한다. 선수들과 영상통화로 간간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코카콜라체육대상 수상자들의 '슬기로운 격리생활'은 조만간 막을 내릴 전망이다. 5월 11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재입촌이 시작된다. 1차로 재입촌하는 종목은 유도, 레슬링, 가라테, 역도, 펜싱, 배드민턴, 복싱, 탁구, 체조 등 9개 종목 약 360명이다. 1차 재입촌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은 11~13일 사흘간 서울과 충북에 있는 병원 4군데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이어 병원 인근 숙소에 투숙해 격리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린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결과지를 들고 선수촌에 들어가 체육회가 마련한 자가격리 프로그램을 이행한다. 이후 종목별 선수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훈련장과 숙소만 이동하도록 통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체육회는 한 번에 입촌하는 선수와 지도자의 규모를 최대 300명으로 제한해 순차적 입촌을 진행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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