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고개숙인 김영남과 형을 다독인 우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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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옆에 선 '어린 파트너' 우하람(21)은 그런 김영남을 계속 감쌌다. "싱크로나이즈드라는 종목이 어차피 같이 하는 건데, 어느 누구의 실수라기 보다는 함게 실수한 거라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한 결과였으니, 털어내고 남은 경기를 잘 치러야겠죠."
김영남과 우하람은 13일 밤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싱크로나이즈드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허무하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2개 나라가 출전한 결선에서 이들은 3라운드까지 완벽에 가까운 기술과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중국과 일본, 영국 등 다이빙 강국을 밀어내고 1위를 내달렸다. 앞서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동메달)을 따낸 김수지에 이어 다이빙에서 두 번째 메달이 나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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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하자면 김영남 쪽에서 실수가 나왔다. 4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모두 입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김영남은 이런 부분을 크게 자책하고 있었다. 그는 "회전이나 싱크로율 면에서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기초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어요. 초반에 낮은 난도에서는 기본기까지 정확하게 잘 됐는데, 나중에 고난도 기술을 하면서 거기에만 신경 쓰다보니 오히려 기초를 놓친 것 같아요"라며 실수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렇게 자책하는 김영남을 파트너 우하람이 감싸 안았다. 우하람은 "우리가 스프링보드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남은 종목도 있으니까 거기서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다시 집중하겠습니다"라며 "경기 중에도 영남이 형이 미안하다고 해서 '괜찮다.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영남-우하람 조는 강점과 보완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하람은 "이제 기술면에서는 외국 선수들에게 안 뒤진다고 생각해요. 실수만 줄이면 분명히 다음 기회에는 그들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영남 역시 "기초부터 확실히 다지려고 해요. 코치님도 몸 상태 등은 잘 올라와 있다고 하셨어요. 기술의 디테일 뿐만 아니라 기초 역시도 잘 다져 다음에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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