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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력으로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이상, 15위를 예상한다."
-올해 초, 빙상 지도자의 성폭력 의혹 사건 후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았다. 책임지는 자세가 부족했고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촌, 구성원 교육, 혁신위 쇄신안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 모든 일이 오랜 기간 축적된 일이다. 혁신, 쇄신이라는 것은 급진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법이 없어서 안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을 통해 사고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체육인 교육센터가 필요하다. 교육 수요 대상이 54만 명, 자격증 수요가 12만 명에 달한다. 두 번째가 제도, 시스템이다. 내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강제로 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효과가 다르다. 체육을 개선하려면 체육인들에게 맡겨야 한다. 자발적으로 바꿔야 성공한다. 조만간 혁신안을 완성, 발표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시간이 걸려도 충분히 현장 의견을 듣고, 근원을 찾아 우리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진적, 단발적으로 포퓰리즘처럼 하진 않겠다.
체육인의 안정적인 삶과 자부심을 보장하는 일자리 문제다. 매년 대학에서 체육전공 졸업자 1만3000명이 쏟아진다. 월급 180만 원 받는 학교체육 2100명, 생활체육 2600명이 최고 일자리다. 방과후 교사 4700여 명은 40만~50만 원 받고 일한다. 이게 일자리냐. 체육단체 직원은 10달씩 계약직으로 일하고 국가대표 지도자는 보험도 없다. 학교체육이 답이다. 학교체육이 잘 돼야 한다. 초등학교 5900개, 중학교 3000개, 고등학교 2000개에 학년당 1명씩만 채용해도 체육계 일자리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다. 학교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 스포츠클럽도 저절로 생기게 돼 있다. 학교 담을 터서 동네 주민들과 연계하고, 학교체육이 활성화 되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좋은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학교에서 운동은 안시키면서, 앉아서 수업만 계속 시킨다. 그러면서 무슨 스포츠 클럽이냐.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금지법 통과 후 17개 시도 체육계
이 법안과 관련해 체육회에 한번도 질의한 적이 없다. 불과 하룻만에 법이 통과됐다. 법이 통과된 만큼 지켜야된다. 피해를 최소화하되 입법취지에 맞춰 문제점을 보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8월 초까지는 방법을 찾아 확정지을 것이다.
-언제부터 스스로를 체육인이라고 생각하게 됐나.
광저우아시안게임 선수단장 때 선수들과 밀착해 지내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도 많다. 죽자살자 메달 따려고 몇 년을 바쳤는데 몇 초만에 결과가 나온다. 올림픽 때 메달을 놓치고 낙담한 유도선수 왕기춘을 잔디광장에서 만났다. 선수들은 발목을 딱 차이는 순간 몸이 뜰 것을 예감한다. 몸이 떴다가 떨어지기까지 1초도 안되는 시간이 10년같다고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장도 했다. 선수들과 울고 웃고 해봐서 바닥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더 애정이 있다. 나와 관련한 일은 얼마든지 져준다. 내 문제에 대해 날 두드려 패면 웃으면서 맞아줄 수 있다. 안죽는다. 그러나 우리 체육 구성원이나 우리 선수들을 무시하거나 절차를 민주적으로 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다. 체육계의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서 가만 있지 않는다.
-KOC 분리에 대한 생각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통합한 지 얼마나 됐는데 또 분리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체육계의 모든 문제들이 KOC 분리가 안돼서 생긴 건가. 통합 후 다각도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체육인들의 공감대 속에 자연스럽게 분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체육계에 이 회장의 뜻에 공감하는 이들도 많지만, 반대하는 이들도 많다.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부분과 전체는 하나다. 정지된 것은 움직이는 것의 스타카토다. 배척해선 안된다. 그저 다르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가치가 존립하는 게 민주주의다.그 다름 속에서 교집합, 공통분모를 키우면 차츰 긍정적으로 간다. 일즉다 다즉일, 결국 하나로 가는 것이다. '너는 틀렸어'라며 배척하고 무시하는 것이 잘못이다. 어제(2일) 170명 교수들이 체육혁신에 대한 성명서에 대해서도 '참고하라.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문체부 스포츠혁신위 1차 권고안 직후 곧바로 '개선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교수들의 성명서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체육회 혁신위 4개 소위도 곧 정리된 안을 발표할 것이다. 우리 혁신안이 정부 스포츠혁신위보다 더 과감할 수도 있다. 현장 선수, 지도자 전체 설문을 수차례 진행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실효성, 공신력이 담보된다.
-IOC위원에 선출되면서 내년 회장선거에서 재선에 유리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집착 안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하고자 하는 마음도, 안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주어지면 하고 안주어지면 안하면 된다. 체육회장도, IOC위원도 목표를 정하고 된 것이 아니다. 그렇게 일이 흘러간 것이다.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뭐든 하려고 애쓰면 집착하게 되고 경직된다. 유연하지 못하다.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
-내년 도쿄올림픽 성적 예상은?,
유도 ,양궁, 태권도 등 우리의 금메달 종목에서 일본 등 경쟁국들의 견제가 심하다. 수영 박태환, 역도 장미란, 배드민턴 이용대 이후 선배들을 이을 후배도 없다. 지도자 사기도 저하돼 있고, 선수 수급이 힘들고, 대기업 등 지원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개최국 일본은 알다시피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종합 1위를 목표 삼고 있다. 우리는 펜싱, 유도, 양궁, 체조, 태권도 등을 기대한다. 현재 전력으로는 냉정하게 금메달 5개 이상, 전체 15위 예상한다.
-어려운 시기, 묵묵히 땀흘리는 대한민국 체육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희일비하지 말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메달 딴 선수들에게도 '다 지나간다. 메달이 평생 반짝거리는 것이 아니다 .녹슬고 없어진다. 매순간 겸허한 자세로 옆에 쓰러져 있는 동료와 이웃을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결국 평가는 죽고 나서 타인이 하는 것이다. 평가받으려고 하지 말라. 그전까지의 인생은 미완성이다. 내가 나를 속일 수 없다. 자신한테 떳떳하라.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가 가장 중요하다.
-IOC위원의 임기는 70세까지다. 어떤 체육인으로 기억되고 싶나.
항상 우리와 함께했던 사람,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항상 우리와 함께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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