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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둑 AI 한돌, 김지석도 이겼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1-10 10:59


◇바둑 인공지능 한돌이 김지석 9단에게도 승리했다. 한돌을 맞아 심사숙고하고 있는 김지석 9단. 사진제공=NHN엔터

NHN엔터 '한게임 바둑'의 바둑 AI '한돌'이 국내 랭킹 3위 김지석 9단도 꺾었다.

한돌은 9일 열린 대국에서 1시간 43분, 24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의 승리로 한돌은 출시 1주년 기념 '프로기사 TOP 5 vs 한돌 빅매치'에서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을 잇달아 누르고 3연승을 이어갔다. 11일(금) 박정환 9단, 23일(수) 신진서 9단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두 번의 대국에서 완승을 거뒀던 한돌은 김지석 9단을 맞아 트레이드 마크인 탄탄한 행마로 초반을 설계했고, 김지석 9단 역시 견실하게 맞섰다. 해설을 맡은 이영구 9단은 "아주 미세한 형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돌이 우중앙 붙임수로 중앙 일대에 집을 만들면서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한돌의 느슨함과 김지석 9단의 추격으로 차이가 좁혀졌으나 덤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김지석 9단은 "한돌의 바둑을 유심히 많이 봤다. 실력은 사람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되지만 승부는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나름대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경기에 임했지만 인공지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후 김지석 9단은 "초반부터 상당히 갑갑했다. 결과는 큰 차이가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한돌이 봐준 것 같다"면서 "둘 거라 예상했던 수를 두어 오는데 막상 두니까 갑갑했다. 어디서 크게 실수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나빴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람과 대국한다면 나중에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을 가졌을 텐데 인공지능과 두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된 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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