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민재는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선수다."
|
|
뇌병변 장애가 있는 전민재는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해온 '스승' 신 코치와 함께 2관왕 인터뷰에 나섰다. 신 코치는 "민재는 한번 목표를 정하면, 밤새도록 달릴 만큼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다. 장애인, 비장애인 선수를 통틀어서도 정말 특별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일본선수의 기록이 좋아서 이번엔 2등이 목표"라던 그녀의 깜찍한 연막작전에 깜빡 속을 뻔했다. 그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적수가 없었다. 100m, 200m 레이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자신의 베스트 기록에 근접한 호기록을 냈고, 2위 선수와는 2초 이상 차이가 났다.
|
|
신 코치는 "나도 이 선수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까지 계속 기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까지도 몸 상태에 따라 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에 전민재는 있는 힘껏 손사래를 쳤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날 자카르타 트랙은 그녀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무대였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했다"고 털어놨다. 신 코치는 "인천에 이은 2관왕 2연패는 육상선수로서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선수도 나도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신 코치는 스승으로서 '애제자' 전민재를 향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지금처럼 계속 즐기면서 달리면 좋겠다. 국가를 위해 마지막 도쿄패럴림픽에서 메달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
런던과 리우에서 2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행복한 스프린터' 전민재의 2020년 메달 목표는 또렷했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에서 100m 최고기록(14초70), 200m 최고기록(30초67)을 넘는 것이 목표다. 2-3등이 목표이지만,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1등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코치의 말에 전민재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쉼없이 달리는 선수, 전민재에게 달리기는 어떤 의미일까. 전민재가 예의 함박웃음으로 답했다. 이심전심, 신 코치가 말했다. "민재에게 달리기는 '놀이터'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달린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