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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인가, '체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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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품새'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무술을 대중 스포츠의 영역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태권도인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특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에서 대중성을 증가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도 담겨 있다. 사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고유의 전통 무술을 스포츠화시킨 나라들이 갖고 있는 고민점이기도 하다. 즉, 전통 무술을 스포츠화 시켰지만 갈수록 대중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종주국의 기량이 너무나 강하다는 것도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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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기'로는 종주국과의 노하우와 기량차를 극복하기 어렵다. 한국도 그간 태권도에서 '전종목 석권'을 마치 전매특허처럼 만들어왔다. 국민들은 열광했지만, 이건 결국 국제 대중성을 떨어트리는 독이 됐다. '어차피 금메달은 그 나라 꺼'라는 인식이 퍼지면 종합대회 종목으로서의 생명력은 사라진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도 메달 가능성을 줄 필요가 있었다. 동작의 시연만이라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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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